어린이 꿈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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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1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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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 내린 바람 비

 성송초 3학년 이지은

 

 봄이 됐어도

 바람은 쌩쌩

 

 노란 나비님 찾아

 봄바람 타고 쌩쌩

 

 하늘 위에 봄비 내려

 날개 위에 물드려

 

 노란 개나리꽃

 

 ▲우주 여행

 원촌초 3학년 조한솔

 

 저멀리

 우주선타고

 우주 여행 가자!

 

 집도, 자동차도

 극장도, 놀이공원도

 둥둥 떠 다니는

 우주로 가서

 

 사람 없이도

 혼자 다니는 자동차와

 색이 바뀌는

 옷도 사고

 

 크기가 바뀌는

 텔레비전도

 꼬옥 사야지!

 

 희진아, 수란아!

 같이 가지 않을래?

 

 ▲달

 완주봉서초 2학년 남현주

 

 밤이면 밝고 둥근 달

 밤마다 별과 함께

 하늘에 떠오르는 달

 

 반달 떡 같이

 때로는 눈썹처럼 예뻐요.

 캄캄한 밤에 떠오르는 달

 

 달은 노랑색

 나도 달처럼 빛나고 싶어.

 나도 달의 요정이 되어서

 달과 함께 놀고 싶어요.

 

 ▲잠 좀 자자

 고창대산초 5학년 오남순

 

 잠 좀 자자

 낮잠 좀 자자

 매미야

 조용해라

 

 잠 좀 자자

 밤잠 좀 자자

 귀뚜라미

 조용해라

 

 ▲수호 천사

 미륵초 4학년 장경선

 

 나에겐 수호 천사가 있지요.

 저의 수호 천사는

 나의 단짝인

 희진이가 저의 수호 천사지요.

 

 언제나 반겨 주며

 인사하는 미소 천사

 하하호호 마음에 담겨집니다.

 

 나에게 잘 해주는

 그 착한 마음은

 바로 마음짱이기 때문이겠죠.

 

 저의 수호 천사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가 봐요.

 

 ▲미운 내 발가락

 정읍 수성초 4학년 권도용

 

 - 6월 22일 화요일 날씨: 맑음

 시내에 엄마와 함께 나갔다. 신발과 옷을 사기 위해서다.

 내 키는 작은 편이다. 몸도 빼빼하다. 옷 살때마다 엄마는 “살이 좀 쪄야 옷 입는 게 예쁠텐데.” 하시며 말씀하시곤 하신다.

 또 엄마가 속상해 하는 게 있다. 내 나이는 분명 11살인데 옷가게 아줌마는 9세, 10세 것을 내주고, 신발 가게를 가도 내 발에 꼭 맞고 볼 좁은 신발만 내어준다.

 내 발이 빼빼해서다.

 오늘 저녁도 신발을 살 때 뾰족한 내 미운 발가락이 쭉 밀고 나온다.

 “아이 보기 싫어!”

 그럴 땐 몸이 약하고 빼빼한 작은 내가 밉다. 그래서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았다. 통통한 친구들이 부럽다. 남들은 내 마음을 알까?

 

 ▲기차 여행을 다녀와서

 전주진북초 6학년 국도연

 

 약속한 2004년 7월 4일 아침 7시 정각에 우리 반 친구들은 학교에 모였다. 친구들과 선생님과 함께 가는 기차 여행은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전주 역을 향했다. 기차를타고 각자의 좌석에 앉아 싸온 간식을 먹으면서 교실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정신없이 하다 보니 어느덧 우리의 목적지인 여수에 다다랐다. 창문 너머로 지나가는 여수 바다의 풍경이 우리를 더욱 들뜨게 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인 향일암을 향해 등산을 했다. 산길을 오르락 내리락 채 30분도 되지 않아 힘이 들고 숨이 차고 땀은 주룩주룩 흘렀다.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얼굴에 맺힌 땀을 날아가게 해주었다. 금방이라도 도착할 것 같은 길을 한참 걸었다. 드디어 우리가 기대하던 정상에 오르는 순간 우리 입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삼면이 모두 푸른빛 바다 앞에 우뚝 서 있는 기분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마음에 쌓였던 근심 걱정들이 날아가는 것 같았다. 금오산 정상에서 보는 돌산 섬 앞 바다는 푸르다 못해 검푸르게 보이는데 너무 너무 아름다워 우리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향일암은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며 영구암이라고도 한다. 향일암 뒤쪽에 있는 산의 돌들이 꼭 거북의 등껍질 같고, 산의 정상에서 보면 거북의 왼발과 머리 모양이 뚜렷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금오산이라고 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내려와 우리는 수산박물관과 돌산대교 공원, 거북선을 구경하러 갔다. 아쿠아리움 같은 수산 박물관에서 가오리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가고, 몸집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초라한 상어를 보는 것도 즐거웠다.

 다음 코스는 거북선 관람이었다. 임진왜란과 뗄 수 없는 거북선. 조선이 임진왜란을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거북선.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거북선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막상 거북선을 보았을 때 약간은 실망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작고 초라했다. 내부도 볼 수 있었는데 거북선 창문을 통해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는데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도록 제작했다고 한다. 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임진왜란 때 해전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이순신 장군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거북선을 뒤로 하고 여수하면 떠오르는 돌산대교를 걸어서 건너는 것으로 우리들의 여수여행을 마무리했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푸른 여수 앞 바다와 큰 칼 휘두르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상상하니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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