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도소 출감후 10여일만에 첫 범행
전주교도소 출감후 10여일만에 첫 범행
  • 김은숙기자
  • 승인 2004.07.19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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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과 여성 20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씨는 전주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불과 10여일 만에 첫번째 살인행각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수절도와 성폭력 혐의 등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받은 유씨는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2월14일 전주교도소로 이감돼 그 해 9월 11일 출소했다.

 이후 같은 달 23일 유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택에서 모 대학 명예교수인 이모씨 부부를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하는 것을 시작으로 ‘엽기 살인극’의 서막을 올렸다.

 전주교도소 이감 당시 그는 이미 아내로부터 일방적 이혼을 당한 상태였다.

 이혼한 이후부터 말을 하지 않는 등 심각한 ‘대인기피증’과 ‘여성혐오증’이 생긴 유씨의 증세는 전주교도소로 이감된 이후 극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교도소 관계자에 따르면 유씨는 교도소내 지정된 ‘방’을 극도로 기피해 ‘징벌’조치돼 두 달여동안 독방에서 생활했다는 것.

 별다른 사고를 일으킨 적은 없지만 다른 수감자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으며, 컴퓨터 수리나 한식조리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전혀 받지 않았다. 외부와 단절된 ‘원룸’을 주요 범행 장소로 사용한 그의 ‘대인기피적’ 심리상태를 잘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씨는 전주교도소 출감 이후부터 3개월 여동안 모두 8명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일각에서는 “교도소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며 출소 이후 저지를 범행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을 세웠던 것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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