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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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07.2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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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가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 ‘레종 드뇌르’를 한국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수여했다고 해서 화제다. 그의 선친 인 조중훈 전한진그룹 회장 또한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훈장을 받았고 이번 대이어 2대가 프랑스의 국가 훈장을 받았으니 한국에서는 프랑스가 고마워하는 1인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의 위선, 이중성이 우리나라에 만들어 낸 몰가치, 몰염치, 날강도 행각은 이미 익히 알려진 일이다. ‘외규장각 도서’ 강탈과 반환을 둘러싸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속임수를 부린 것하며, 남북관계에서 한번도 제대로 한국의 이익에 손을 들어 줘 본 적이 없으며 그렇다고 산업, 문화부문에서 우리에 기여한 바도 찾아보기 힘들다.

 애당초 내국인 살륙과 문화재 강탈로 관계가 시작된 나라는 일찌기 우리 역사상 프랑스 말고는 없다. 그런만치 그 프랑스가 한국인 재벌 그룹 총수에게 최고 훈장을 수여한다는 것은 꿍꿍이속이 없는 한 불가능하다. 그들이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보통문화나, 따른 또하나의 강탈적 위선 문화일지는 모르지만.

 있다면 오직 대한항공이 프랑스 민간 비행기를 구매해 주는 대고객이라는 점일 것이다. 강탈품은 그대로 잡아 두고 새로운 생산품 판매는 그것대로 영위하는 것이 통상행위인데, 그들이 웬수로 아는 미국제품을 놔두고 자신들의 비행기를 사 주니까 얼마나 고맙겠는가.

 한진은 말하자면 프랑스의 은인이자 고객이자 자존심인 셈이다. 동방에 이런 외국인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프랑스처럼 우리에게 기여하지 못한 나라에 정신 팔리는 건 아무래도 한국인의 못난 버릇 중 가장 윗부분에 속한다. 지금 반미 기운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일본 매도 분위기도 그렇다. 한반도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미국과 일본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바람난 총각이 뚜쟁이에게 홀리듯 프랑스 같은 것들의 행태에 눈주는 바보짓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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