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의 중요성
암 예방의 중요성
  • 이용철 박사<전북대병원 호흡기?
  • 승인 2004.08.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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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질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10만여명이 새롭게 암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6만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이러한 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는 올해를 암 정복의 해로 정하고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지역 암환자들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지역에도 전북대병원에 암센터를 설립 중이다.

 암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과 투자도 중요하겠지만, 나 만큼은 암으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버리고, 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려는 일반인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우리가 해야 할 첫번째 일은 암 발생의 위험요인을 피하고 생활양식의 변화를 통한 예방책의 실행이다. 암의 원인의 70% 정도는 흡연, 감염, 음식 등의 환경요인이 주이며 유전적인 원인이 5%인 것을 감안하면 암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 요인을 피하기 위해 금연을 생활화하며, 고지방식이나 과식, 탄 고기, 짠 음식 등을 피하고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등의 식이습관의 개선, 간염예방접종, 간염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 등을 피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방에 실패한 암은 조기에 진단해 완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인에게 흔한 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은 비교적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을 경우 대부분 완치도 가능하다.

 위암의 경우 검진을 통해 암 전단계 병변이 발견될 경우 내시경 하에 점막절제로 치료하거나 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고, 암 병변으로 발견되더라도 조기 진단만 되면 90% 이상이 완치가 가능하다. 대장암은 양성 혹은 용종 단계를 거쳐서 암으로 진행되는데 5-10년이 걸리므로 이 기간 동안에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할 경우 80-90%에서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유방암도 검진으로 조기 진단만 되면 유방모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

암으로 인한 개인 및 가족의 고통과 국민적 부담을 크게 감소시킬 암 조기검진은 암 사망을 줄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알아야 할 또 한가지 사실은 암 진단이 곧 ‘사망선고’는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암 완치율은 약 50%에 이르고 있으나, 암으로 사망한 50%의 환자들만이 알려지는 현실 때문에 암을 진단받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잘못된 인식으로 치료를 처음부터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암을 진단받았더라도 미리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최선의 치료를 받는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암 발생인구 중 3분의 1은 1차 예방이 가능하고, 또 다른 3분의 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의 환자도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1세기 생명공학의 획기적인 발전이 새로운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것만으로 암을 극복할 수는 없으며, 암예방을 위한 건강생활의 실천과 적극적인 암 조기검진의 참여를 통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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