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투자계획을 먼저 밝혀라
GM대우 투자계획을 먼저 밝혀라
  • 승인 2004.08.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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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GM이 자동차 주행시험장을 포함한 자동차 연구단지 조성에 필요한 부지 약20만평 정도를 군산시에 무상 임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지정한 부지는 대우채권단이 갖고 있는 국가산업단지내의 평당 30만-40만원에 호가하는 600억-8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이른다.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어떻게든지 첨단 자동차연구단지를 끌어들이려는 의욕은 넘쳐나지만 그만한 액수의 자산을 무상으로 임대해 줄 여건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무리를 하여서라도 그러한 이점을 제공하였을 경우에 GM이 그에 상응하는 응분의 투자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애만 태우는 실정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우선 GM이 적극적으로 앞으로의 신규 투자계획을 밝혀줌으로써 지방정부가 안게 되는 재원부담의 금전적, 심리적 압박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GM은 대우차 인수시 당연히 포함시킬 것으로 예상된 상용차 부문이나 문제의 주행시험장용 부지 등을 제외하고 자동차 수출 전용부두를 낀 승용차 부문만 가져감으로써 대우차를 거저 먹었다는 사시를 받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연구단지나 주행시험장도 당시 일괄적으로 계약에 넣어 매각이 이루어졌다면 오늘과 같이 구차스럽게 ‘인천시가 12만5천평을 무상임대로 내준다느니’ 하며 시간을 낭비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또한 연구단지와 주행시험장 같은 부차적 조건들이 주 조립공장이나 집적한 부품생산단지와 떨어져서 따로 조성되는 비생산적 구도도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GM은 자체의 미래계획에 관해 지방정부와 심도있는 협의를 진척시켜야 하고, 단순히 외국회사가 아닌 공동관심사를 함께 추진하고 해결하는 사업 파트너로서 인식이 제고되어야 하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같은 공동체사회의 일원이라는 공감대 진작에 노력이 집중되어야 한다.

 비단 전북뿐 아니라 모든 지방 시도가 사활을 걸고 투자유치에 달려드는 만큼 어느 지역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그것을 GM이 수용한다면 여하한 방법으로도 막기 어려운 일이다. 전북이 자신있게 최선의 조건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갖는 것은 GM의 몫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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