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덩샤오핑과 중국
작은 거인 덩샤오핑과 중국
  • 태조로
  • 승인 2004.08.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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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2일은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이 탄생한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추앙받던 그가 세상을 떠난지도 7년이나 흘렀으나 그의 인기는 수구러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그의 고향인 쓰촨(四川)성 광안(廣安)현 파이팡(牌坊)촌 생가에는 중국 거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고 500백만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중국대륙은 추모열기로 뜨겁고 각종서적과 TV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왔다. 광등(廣東)성 선전(深川)과 쓰촨성 청두(成都), 베이징(北京)의 중화세기단에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탑이 잇따라 들어 섰다. 그 무엇이 1997년 2월 사망한 그가 다시 많은 중국인들에게 부활하고 있을까? 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중국 개혁·개방 주도

덩샤오핑은 잘 알려진대로 1924년에 공산당에 입당하고 34년에 대장정에 참여하고 여러번 권좌에서 물러났으나 오뚝이처럼 일어나 78년 정치협상회의주석으로 직위를 회복하여 11기 6차 중앙위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노선을 확정한 후 실사구시를 외치며 중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했다.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으로 유명한 실용주의 노선의 지속적인 추구, 영국과 홍콩반납의 협상에서 확답을 얻어낸 빼짱있는 외교술과 홍콩반환을 못보고 죽으면서 자기몸을 화장시켜 홍콩앞바다에 뿌리라는 유언이 가지는 상징성, 홍위병과 극좌파가 남긴 무수한 정치적 갈등관계를 덩샤오핑 자신이 문화대혁명의 큰 희생자이면서도 극좌파 정리의 숙청보다는 모든 당의 핵심사업을 경제건설로 집중시키고, 경제건설을 통한 국력회복에 국가경영의 중심을 두고 마치 피아노의 대가처럼 화음을 만들어 내려 애쓴 결과 중국 정치권의 단합을 이끌어 간 점, 1989년 불과 당 총서기에 오른 지 5개월밖에 안된 장쩌민(江澤民)에게 마지막 권력 보루인 중앙군사위주석 자리를 물려준 점등이 그를 사랑하게 하는 것이라고 간주한다. 많은 중국인들은 건국의 아버지는 마오쩌둥이지만 지난 20년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기였다고 평가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리며 중국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잘살게 만들어준 지도자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 국가전략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키워드가 덩샤오핑이 아닌가 생가된다. 그는 시대적 환경과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처해 본질은 유지하되 방법을 다르게 변형시켰던 탁월한 리더쉽을 선보였다는 점과 정적들을 주체세력으로 포섭하는 등 효과적인 리더쉽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렇다고 해서 덩에게 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중국의 덩샤오핑식 개혁개방실험은 아직 미완성이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은 변했다. 한국보다도 더 자본주의 국가가 됐다. 외국인들의 재산권까지도 인정하고 있다. 가장 많은 해외직접투자를 받아들이는 국가다. 누적투자액이 5천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 사고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실업을 해소시키고, 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2020년에는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 된다고 한다. 불과 2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에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의 드라이브를 제공한 덩의 정책노선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귀감이 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고속 경제성장에서 생긴 무한한 자부심이 주변국에 대한 위협이되고 지나친 자민족 우월주의는 중국에 대한 반감으로 펴져갈수 있다. 동북공정과 고구려사의 자의적 해석은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상대국이 돼가고 한·중무역불균형 현상이 중국의 통상압력은 우리에게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  

 한·중 동반관계 모색을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선 중국을 알기위한 작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한·중관계의 현실을 넘어 장기적 비전위에서 바라보고, 전면적 동반자관계의 발전의 불가피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제 덩의 탄생 100주년을 보면서 우리가 가야할 21세기의 국정의 좌표와 우리민족의 미래를 잘 설계하고 이끌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사후에도 존경받는 지도자를 우리는 가져보기를 갈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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