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찾아가는 도시의 역사
지도로 찾아가는 도시의 역사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9.0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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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삶에 대한 시간적 파악이 역사라면 그 공간적 인식이 지도다. 고지도 뿐만 아니라 특수하고 전문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지도는 역사와 생활사, 도시형성과정 등 주제별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전주 역사박물관(관장 우윤)의 첫번째 기획총서 ‘지도로 찾아가는 도시의 역사’(신아출판사·비매품)가 나왔다.

 이 책은 전주역사박물관이 지난해 7월 ‘전주역사특별전’으로 기획전시한 ‘지도에 담긴 전주의 발자취’의 후속작업으로 기획됐다.

 책은 또한 그것의 확장이자 심화이다. 즉 전시에 미처 담지 못한 내용을 보충하고 확장시켰으며, 전시기간에 새롭게 얻은 “전주읽기”를 실천적인 연구작업으로 심화시켰다.

 책은 기존의 역사서와 달리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필자로 참여, 도시공학자와 역사학자, 사회학자, 민속학자, 풍수학자, 국어학자 등이 도시 형성과 공간구조의 변화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개설서 수준의 전주연구를 한 단계 끌어올린 본격 연구서란 점에서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다. 즉, 지금까지 발간된 전주에 대한 연구서가 개론적 수준이나 특정분야 중심으로 이뤄진데 반해 이 총서는 이를 뛰어넘는 연구의 심화와 분야의 확장으로 전주에 대한 역사를 입체적이고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우석대 조법종 교수와 원광대 이경찬, 예원예술대 이동희 교수, 전북대 김현숙·원도연씨, 전북언어문화연구소 김규남 소장, 우석대 김두규씨, 전북 전통문화연구소 송화섭 소장이 필자로 참여했다.

  ‘지도로 찾아가는 역사’는 시론적 연구와 다양한 논점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주가 역사의 전면부에 본격적으로 부각된 이후인 고대(통일신라 시기) 전주의 도시공간 형성을 다양한 도면으로 시론화하고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일제에 의한 성곽철거와 시구 개정에 따라 도시 구조의 중심성이 완전히 상실되는 과정, 또는 풍수적 차원에서 전주의 주산(主山)에 관한 논쟁, 단오절에 행한 성황신앙 등이 그것이다.

 기획총서는 역사적 기록이자 역사를 고증하는 자료로서 충분한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18세기 옛지도’에서 ‘2002년의 전주시 가로망 체계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지도와, ‘1899년 전주성벽 사진’에서 ‘50년대, 60년대 사진’ 등 200여 점에 이르는 지도와 사진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특히 근현대를 생생하게 담고있는 ‘가까운 옛날’의 흑백사진은 생생하게 다가온다.

  책을 기획한 전주역사박물관 김성식 학예실장은 “지도로 찾아가는 도시의 역사는 지도를 통해 만났던 전주의 옛모습을 좀더 입체적으로 그리고 상세하게 분석하고 설명한 전주에 대한 일종의 본격 탐구서가 될 것”이라며 “책이 본의 아니게 다소 무겁거나 너무 진지해진 측면이 없진 않으나 이 책이 전주에 대한 우리의 고찰을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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