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세대교체 여부 장고
본프레레 감독, 세대교체 여부 장고
  • 승인 2004.09.0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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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매스를 댈까.'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벌어진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리그 베트남전 졸전을 계기로 신구 세대교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것으로 보인다.

경기 뒤 화가 잔뜩 난 표정이 역력했던 본프레레 감독은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진 것 같다. 월드컵 멤버 등 향후 특정 선수에 특혜가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암시했다.

사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올림픽대표 출신을 대거 투입해 대표팀에 새 바람을 일으켰지만 실전용이라기 보다는 담금질을 통한 테스트와 주전 자리를 둘러싼 기존 멤버들의 경쟁심리를 자극해 전력을 향상시키는데 비중을 뒀다.

이 때문에 월드컵에서 뛰었던 이천수(누만시아)를 제외한 올림픽 멤버들을 선발라인업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이 "상대 선수들 만큼 정신력을 발휘했다면 5-0 스코어는났을 것"이라고 말했듯이 투지를 찾아보기 힘들었고 속이 새카맣게 탄 국내 축구팬들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기본기도 갖추지 못했다', '배가 불렀다'는 등 험한 표현을 동원해 공분을 표시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축구계 안팎에서는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패기도 넘치는데다어차피 머지않은 장래에 한국축구를 이끌어갈 '젊은 피'로 대표팀 얼굴을 바꿔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최성국, 김정우(이상 울산), 김두현 등이 후반에 교체 투입돼 비교적 흠잡을데 없는 플레이를 벌인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다음달 13일 적지에서 열리는 레바논전이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한판이어서 물갈이를 전격 단행하기에는 위험부담이너무나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젊은 피'를 일부 수혈하고 정신력 재무장을 강조하는등 개혁의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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