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 집회 다시 생각 해 볼 일
취중 집회 다시 생각 해 볼 일
  • 무주=유정주기자
  • 승인 2004.09.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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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전국적인 농민대회에 때 맞춰 무주에서도 농민연대와 백두대간대책위원회, 전국공무원노조무주지부의 주최로 식량주권수호·생존권사수총궐기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무주군의 농업·농민정책이 너무 형식적이고 관심이 없다며 군을 비난했다.


 특히 연사들은 군수를 독재자라 성토하고 ‘무주 공화국·무주에 살고 있는 것이 불쌍하다·군수가 대통령이냐’는 등의 발언을 하며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농민들은 인접 자치단체장이 농민집회 참석했다며 서울 출장 중인 김 군수의 집회참석을 요구했다.


 급기야 흥분한 농민들은 군청 앞마당에 있는 ‘반딧불이 살고 싶은 나라’라는 반딧불시비에 밧줄을 걸며 무너뜨리기를 시도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헤머와 돌로 시비을 부스려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군수를 쌀개방과 백두대간보호법 지정의 주범으로 몰아가는 것도 이상하지만 청정 무주의 반딧불 신화를 상징하는 시비를 훼손한 것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진행자들의 음주로 궐기대회가 이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흥분한 진행자들이 마이크를 잡고 군수와 경찰을 향해 개00, 0할놈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것이다.


 시민들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욕설에 깜짝 놀라며 황당함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집회도중 감정이 상할 수는 있으나 노인들과 어린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공인들이 마이크를 잡고 욕설을 하는 것은 도덕적,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며 주최측의 역량의 한계라는 것이다.


 한 시민은 “수입개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국민적 공감대와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갈 집회장에서 목적에 맞지 않는 집단행동과 욕설로 그 의미를 상실하게 한 것은 집회라기 보다 주정이었다”며 농민들의 행동을 힐난했다.


 이번 집회도 술 때문에 주최측의 의도와는 달리 감정적으로 치닫았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취중집회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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