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복입고 캠퍼스 누비는 예비경찰들
제복입고 캠퍼스 누비는 예비경찰들
  • 방근배기자
  • 승인 2004.09.1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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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TC도 아니고 POLICE도 아니고 대체 저들의 정체는?’

 캠퍼스에 등장한 제복의 무리들. 분명 학군단 복장은 아니고 경찰복과 비슷한데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다. 게다가 아리따운 여학생까지 군데군데 섞여있다.

 천잠벌을 누비며 민중의 지팡이를 꿈꾸는 이들은, 다름아닌 전주공업대 경찰행정과 학생들.

 지난 4월 27일 제복착복식을 치르고 난 후, 이들은 제복을 입은채 등하교는 물론 절도있는 대학생활을 해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경찰무술인 태권도 수업때문에 도복을 챙겨야 하는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어김없이 제복차림이다. 평소 예비경찰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품위를 유지하는 것도 이들의 임무중 하나이기 때문이란다.

 올해 신설된 학과인만큼 처음 하는 일이라 혹시나 하는 맘으로 “경찰제복을 학생들이 착용해도 되느냐?”고 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교육상 착용하는 건 상관없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대신 경찰마크가 있는 견장은 학교마크로 대신했다. 그래도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전주대와 근접한 까닭에 ROTC 3학년들이 거수경례를 해오고 시내에서 마주치는 진짜 경찰들의 의혹어린(?) 시선을 부담스레 받기도 한다고.

 하지만 얼마전 도내 기관장들의 모임인 수요간담회를 전주공업대에서 개최할때 긴급투입(?)돼 학교안내를 맡아 일사천리로 임무를 수행한 결과 행사 관계자들의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칭찬도 들었다.

 올해 50명의 정원으로 출발한 이 학과는, 인기좋은 학과로 각광을 받아 내년도엔 정원이 두배로 늘어난 100명이다. 취업문이 좁아진 최근 경찰행정과의 지원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경찰직을 비롯한 공무원시험을 위한 전문가와 실무자의 특강이 있고 현장실무경험, 재학중 1인1기 무술익히기, 첨단고시실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공직진출를 지원한다. 실제로 익산경찰서 정보과장으로 재직중인 함현배 교수를 비롯해 현직 경찰 간부와 경호경비관계자들의 현장감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도 이 학과만의 자랑. 다음달엔 중앙경찰학교 견학과 일일경찰체험도 할 예정이다. 경찰행정과 학과장 김경주 교수는 “우리 학생들은 전문지식 습득과 함께 경찰업무관련 각종 자격증, 경비지도사, 방화관리사, 응급처치자격증, 각종 컴퓨터 관련 자격증 등을 취득하고 경찰직, 교정직, 소방직, 검찰직, 경호경비직, 군무원, 여군부사관 등의 전문인력으로 양성돼 사회진출을 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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