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 백종희 선생 작품전시회
백담 백종희 선생 작품전시회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09.1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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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이란 단어 앞에 ‘치열한’이라는 수식어구가 무척 잘 어울리는 작가.

 장애를 딛고 당당히 일어서 서예가로 올곧은 길을 걷고 있는 백담 백종희 선생이 개인전을 갖는다.

 올 가을 묵향으로 온고을을 물들일 수 있을만큼 그의 작품세계에는 결코 녹록치 않은 작가의 여정이 담겼다.

 전시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북학생종합회관 제 1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초대일시는 18일 오후 3시.

 “필묵과 함께 한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헤매고 있습니다. 마당에 나가 하늘을 바라보며 어디가 끝일까 고민한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혼자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지요.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라기에 이번 전시의 주제를 ‘마음을 그린 먹빛’이라고 정했습니다. 작품에 비친 한 작가의 마음을 찬찬히 바라봐주길 희망하면서….”

 그동안 수차례 연립전과 성경 구절 전시회를 갖고 후학을 양성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낸 백종희 작가. 3살 때 갑작스런 소아마비로 하반신 불구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좌절하지 않았단다.

 “하나님은 공평한 분입니다. 제가 다리를 쓸 수 없는 대신 손에는 탁월한 능력을 주신 것 같아요. 이래뵈도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환하게 웃는 선생의 모습은 영락없는 서당 훈장의 모습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한글 서예와 행초서, 예서, 사군자 등 다양한 서예 장르를 선보인다.

 “서예가는 편식을 하면 안됩니다. 사상 또한 마찬가지고요.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돼죠.”

 선생은 특히 예서에 능하다. 서예가의 작품세계를 담아내야 하는 이 서체는 오랜 습작과 고뇌를 거친 끝에 비로소 완성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여름 더위와 시름하며 건져낸 주옥같은 작품 4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백담 백종희 선생은 진북초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서예를 시작해 당시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한 서예 공모전에서 가작과 입선에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 때부터 서예가로서 길을 걷겠다고 결심, 해성중과 전주상고를 거쳐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와 20여년 전부터 백담서예원을 운영하며 후학을 양성 중이다.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와 전라북도 서예전람회, 한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 벽골 미술대전 심사위원, 신춘휘호대전 운영위원·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또한 창암 이삼만 선생 서예비기금조성 초대전과 한국 미술 LA초대전, 한·중 서화 연의전 등을 통해 작품세계를 선보여왔으며 한국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신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 조선일보문예상 등을 받았다. 현재 백담서예원장, 현묵회·담묵회·전원교회 서예선교회 강사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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