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 되는대로 하자는 건가
새만금개발 되는대로 하자는 건가
  • 승인 2004.09.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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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방조제 완공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그 내부개발에 정책의 촛점이 모아지면서 최근 전북도가 내비치고 있는 새만금 기업도시 안이 주목을 끌고 있다. 1억평의 간척지 중 2천만평에 골프장과 카지노 등 위락장이나 문화체험시설을 주로 채우는 관광레저형 도시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새만금 관광레저 기업도시 안을 보면서 접하게 되는 것은 전북도가 새만금개발에 대한 기본적 구도를 갖추지 못한 채 그때그때 떠오르는 거의 즉흥에 가까운 착상이나, 이웃 혹은 다른 시.도가 제시한 것 중에 그럴듯해 보이는 품목을 단시일에 복제하려는 것같은 인상이다.

 이번 새만금 기업도시도 전남 서남해안의 대규모 해양 관광지개발과 장흥 지역의 세계적인 골프장 시설을 연계한 관광레저 기업도시안을 그대로 닮고 있다. 처음에 고군산군도 일대의 해양 도서 관광지화와 육지에 대규모 골프장을 건설하여 관광중심산업으로 한다는 과정까지도 똑같다.

 물론 훌륭한 모형을 모방하고 빌려오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할 수 없지만, 너무 손쉬운 방법으로, 새로 생긴 염가의 땅에, 그것도 무한정 획득할 수 있는 것처럼, 보리밥, 찬밥 가릴것없이 다급하게 달려드는 듯한 모양이 새만금개발의 본지와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동북아 중심이나 환황해권 허브로 시작한 새만금이 고작 골프도시 만들자고 달겨들면서 발전의 찹경이고 최선인 양 혼돈하는 어리석음을 벗어야 한다. 혹 라스베이거스나 헐리우드 만들기가 울산이나 구미같은 제조업도시 조성보다 수월하다는 착각에 빠져있지 않은지 가늠하기 어렵다.

 골프도시 안되면 허물어 버리고 첨단제조업 유치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혹은 일부는 관광지로 하고 나머지 얼마는 제조업으로 하는 둥 순차적으로 개발을 확장해가자는 순진한 생각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호남선 복선에 30년이 걸리고 전라선 일부 구간 단선 개량에 15년이 걸리는 상황에서는 한번 단추를 잘못 끼우는 것이 어떤 재앙을 가져오는지 똑똑히 살펴야 한다.

 어떻게든지 첨단산업에 관한 마스터플랜을 먼저 정부로부터 얻어내는 것이 새만금개발의 제1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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