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아름다운 가정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 태조로
  • 승인 2004.09.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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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모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의 질(Well-being)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가정의 평화 일 것이다. 그 가정의 안녕(Well-fare)이 바로 세상의 안녕(Well fare state)으로 이르게 됨은 누구나 긍정하리라.

 그 옛날 가부장적인 농경사회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 일하며 모든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함으로서 가족구성원의 수(數) 즉, 노동력이 그 가정의 생활 정도(삶의 질)를 평가하는 척도가 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가족 공동체 내에는 질서의 중심이 되는 어른이 계셨으며 가족 간의 위치가 수직적이긴 하지만 그 수직 속에는 항상 사랑이라는 가족애가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에 존경과 사랑이 연연히 흐르고 있었고 또한 어른의 이름(가풍)이 그 가족을 대표함으로써 가족 구성원은 누구나 밖에 나가 어른의 이름에 누(累)를 끼치지 않도록 조신하게 처신하며 살아왔다고 본다.

 그러한 힘이 바로 건강하고 건전한 기풍의 우리 사회를 지탱해 왔다고 본다. 

 현대 우리 사회는 가정의 위기 

 산업사회에 사는 요즘 우리들 가정의 모습은 어떠한가?저마다 하는 일이 다르고 출퇴근 시간도 다르고 바쁘다. 따라서 가족끼리 한끼 식사를 함께 할 시간을 마련하기 조차 어렵게 되었다. 또한 치열한 경쟁사회에 살면서 모두가 피곤하고 지쳐있다.

 그리고 가족들은 서로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지 알 수도 없다. 지쳐서 집으로 돌아와 서는 하루일과를 대화로 나눌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갖지 못한다.

 이제 가정은 가족 서로 기쁨과 고통을 깊이 나누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씻고 새로운 활력을 샘솟게 하는 안식처가 아니라 다만 먹고 자고 나가는 하숙이 되어버렸다. 하숙화 된 가정엔 점점 대화와 관심이 시들게 된다. 그래서 대화와 따뜻한 관심을 목말라 하는 정서적인 존재인 인간은 내적 공허와 허탈을 체험하게 되고 여기에서 온갖 문제가 생겨날 토양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혼의 급증, 청소년들의 가출과 방황, 노인들의 가출과 자학 등은 바로 문제의 어른들이 만든 문제의 가정에서 양산 되는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리라. 

 가정이 건전해야 사회도 건강 

 지난 I,M,F와 월드컵을 겪고 치르면서 우리들은 많은 교훈을 얻게 되었다. 세계인들이 우려했으나 우리는 일치되고 성숙된 모습으로 세계속의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한 바 있다.

 뜻을 하나로 모으기만 하면 죽기 살기로 폭발적인 힘을 발휘하는 저력이 있는가 하면 흩어지는 어떤 사회기풍에 휘말리면 끝 간 데 없이 내닫는 행태도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사회 흐름인 이혼 문제만 해도 그렇다. 90년도(39만9천300건 결혼의 4만5천700건 이혼)는 11.4%에 불과하던 이혼율이 2001년도(32만100건 결혼 13만5천건 이혼)에는 무려 42.1%로 대폭 늘었다고 통계는 전하고 있다.

 그러다가 2002년도에는 43.7%로 영국을 젖히고 미국 다음으로 이혼율이 높은 나라가 되었다고 하니 아무 짬도 모르고 보다 행복한 삶만을 염원하며 사는 평범한 우리네 가정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가정을 지탱하는 그리고 사회 공동체의 최소단위인 부부간의 참사랑은 무엇인가?

 부부간의 참사랑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서로의 자유를 인정해야만 한다. 따라서 좋아하니까 사랑한다는 말은 잘못된 표현일 수도 있다. 좋아한다는 것은 자기 기호나 취향에 맞는 것을 자기가 선택하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자기 기준에 따른 판단이기에 자기 중심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반면에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 중심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필요하고 좋은 것을 베푸는 것이기에 이타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부라 하더라도 매사에 100% 꼭 같아지기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예속이고 상대를 한 인격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물로 취급하는 것이다.

 사고방식이나 생활습관 그리고 삶의 가치관이 서로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용납해야 한다. 그래서 서로 맞추어 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보다 나은 아내, 보다 좋은 남편이 되고자 하는 노력 자기성장과 발전을 위한 자신과의 싸움을 포기하면 그때부터 불화가 생기게 된다.

 이처럼 한 가정에서 부부인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또한 결점까지도 수용하면서 서로 맞추어 가려는 모습과 함께 부단한 자기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가정의 모습을 보며 그 속에서 올곧게 자란 아이들이 세상밖에 나가게 될 때 우리 사회는 한층더 밝아지게 되리라.

서동호<수협중앙회 전북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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