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은 지역상품으로
제수용품은 지역상품으로
  • 태조로
  • 승인 2004.09.24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석이다. 예로부터 추석은 ?오월농부 팔월신선?이라 하였고, 예기(禮記)에서는 ?일년 삼백육십일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하여라?하여 풍성함과 넉넉함으로 추석을 가장 좋은 날로 보았다.

추석 한가위는 일년 중 가장 큰 둥근 보름달이 초저녁에 동쪽 하늘에 떠올라 밤새 하늘을 지키다가 새벽녘에 서쪽 하늘로 지는 만월의 명절이다. 추석은 또한 만남에 대한 설레임과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계속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명절 대목이라는 말을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물가는 오르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려고 하지 않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그렇다고 가족과 이웃을 살펴보고 서로 돕고 사는 십시일반의 인정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나누며 사는 인정만 있어도 추석은 한층 더 넉넉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지역경제를 살리고 주변 중소상인을 돕기 위해 서로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

전주는 신물산장려운동, Buy Jeonju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품 선택 기준에 '지역'이라는 코드를 새롭게 포함시켜, 우리지역 상품 애용운동을 펼치고 있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모여 기업을 일으켜 세우듯 지역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을 애용하는 것이다. 품질과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면 '지역'이라는 선택기준으로 내 고장 전주에서 생산한 상품에 손길을 보내자는 것, 이것이 바로 전주시에서 새롭게 제안한 'Buy Jeonju'운동이다. 이는 전주시에서 생산된 상품을 구매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 애향심의 발현이자 현대의 '신(新)물산장려운동'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전주에 터를 잡은 전국적 기업도 적지 않다. 전주에서는 속옷에서부터, 생수, 술, 종이(한지), 공업재료, 자동차 등 의식주 전 분야에 걸쳐 골고루 생산되고 있고 전국에서 팔려나가는 제품도 다양하다. 그래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Buy Jeonju운동으로 내 고장 상품 전국 1위 만들어주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전국 1위는 못될지라도 지역만이라도 판매율 1위를 만들어주자. 이는 지역주의나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며, 더욱이 특정 기업상품을 홍보해주기 위한 것도 아니다. 이는 기업유치와 함께 유치된 기업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기업이 잘돼야 기업에서 일하는 가족들의 경제도 잘 풀린다. 지역기업이 잘돼야 지방세를 비롯한 각종 세수입이 늘고, 이를 다시 지역에 투자하게 돼 다양한 복지정책이 가능해진다. 결국 'Buy Jeonju'는 일차적으로 기업에게 도움이 되지만 그 도움이 다시 지역으로 환원돼 지역상품을 사준 사람에게 다양한 복지정책과 혜택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잘 사는 전주, 경제가 활성화되는 전주의 시작이 시민들이 물건을 선택하는 생각과 손끝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지역 농민들로부터 생산된 농산물을 재래시장에서 구입하면 농민과 지역 상인들 모두의 얼굴에 화사한 웃음을 주듯, 우리지역 농민들과 상인들에게 활기 넘치는 명절 대목을 만들어주는 것은 전주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정성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가 리모델링, 고객지원센터, 주차장 설치 등으로 새롭게 변모된 재래시장을 찾아 지역상품, 바이전주상품을 찾아보자. 우리 고장 기업이 잘 되면 우리 지역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지역상품을 고르는 아름다운 손길, 고향사랑과 발전의 시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