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수출 3년사이 10배 감소 비상
김치 수출 3년사이 10배 감소 비상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9.29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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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지역의 주요 농산물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였던 김치 수출이 불과 3년 사이 10배 가깝게 줄어드는 등 김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560톤, 254만9천 달러에 달했던 김치 수출이 지난 2001년에는 393톤, 132만3천 달러, 2002년에는 230톤, 37만1천달러, 2003년에는 66톤, 265톤 등으로 불과 3년 사이에 수출물량은 무려 8.4배, 금액은 9.6배씩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김치수출 규모도 38톤 12만5천 달러 어치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도내 수출업체도 지난 2000년 4개, 2001년 5개에서 올해에는 1개로 줄었다.

 이같은 원인은 김치재료인 배추가격(5t 기준)이 3년전 150만원대에서 올해는 300∼400만원대로 무려 2배 이상 오른 반면 김치 수출가격은 보합세를 보여 김치 수출업체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값싼 중국산 김치가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일본과 대만, 홍콩 등에 대규모로 수출되면서 가격 경쟁에서도 불리한 입장에 놓여있다.

 실제 올해 국내산 김치 수출단가(1㎏)는 3.3달러인 반면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김치는 500원에 불과해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 판매 경쟁력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일부 대기업이 김치 수출에 뛰어 들면서 값싼 중국산 배추를 들여다 김치를 담그는 바람에 중소 수출업체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김치를 생산하는 업체는 모두 25곳으로 이 가운데 동부영농이 유일하게 수출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태풍을 등으로 무· 배추와 양념 등 재료값이 크게 올라 김치를 수출해봐야 남는 것이 없는데다 값싼 중국산이 주요 수출국을 공략하면서 앞으로 김치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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