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축소'가 4년만에 '확대' 능가
소비 '축소'가 4년만에 '확대' 능가
  • 승인 2004.09.2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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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3년9개월만에 처음으로 `소비를 늘리겠다'는 응답을 능가, 내수의 장기침체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산층 이상 계층의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저소득층보다 컸으며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와 미래의 생활형편과 체감경기도 계속 악화돼 현재의 경기판단 지표가 6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의 2천30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29일 발표한 `3.4분기 소비자 동향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8로 지난 2000년 4.4분기의 9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소비지출전망 CSI가 100을 넘으면 소비지출을 늘리겠다는 소비자가 소비를 줄이겠다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올 1.4분기에 111을 기록한 이후 2.4분기 102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월소득 300만원 이상(109→103)과 200만∼300만원(105→99)의 소비지출 CSI 감소폭이 100만원 미만(95→90)과 100만∼200만원(99→99)보다 커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심리 위축정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출항목별 CSI는 교육비, 외식비, 교양.오락.문화비, 여행비 등은 전분기보다하락했고 의료.보건비, 의류비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 현재의 생활형편을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 CSI는 지난 2.4분기의 69보다 더 떨어진 67로 2000년 4.4분기의 66 이후 3년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소득수준별로는 월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과 3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이 전분기보다 5포인트씩 하락, 다른 계층에 비해 하락폭이 더 컸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분기와 같은 80으로 2000년 4.4분기의 68 이후 가장 낮아 소비자들의 생활형편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현재의 경기를 6개월전과 비교한 경기판단 CSI는 41로 전분기(45)보다 떨어지면서 1998년 3.4분기의 27 이후 최저치를 기록,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기를매우 나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6개월 동안의 경기전망 CSI는 65로 전분기(64)보다 조금 올라갔으나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의 가계수입전망 CSI는 87로 전분기의 90보다 하락했고향후 6개월 동안의 고용사정전망 CSI는 전분기와 같은 66에 그쳐 고용사정이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령별 고용사정전망 CSI는 30세 미만과 40∼50세의 경우 고용사정 악화를 예상하는 사례가 늘어난 반면 30∼40세와 50∼60세는 지수가 소폭 올라가 '이태백'과 `사오정' 세대의 고용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전망 CSI는 57로 전분기의 53보다 올라갔으나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았고 금리전망 CSI는 87로 전분기(115)보다 크게 하락, 금리상승을예상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전망 CSI는 기준치(100)를 밑돌면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하고 금리전망 CSI는 기준치보다 떨어지면 금리상승을 예측하는 소비자가 많다는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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