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과학산단 미분양 애물단지
전주과학산단 미분양 애물단지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4.10.0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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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손실액만 52억원에 달해
 수도권 기업의 입주 기피로 도내 상당수 공단의 장기 미분양이 속출, 금융비용만 한 해 수 십억원에 달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토공이 국회 이낙연 의원(민주당)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91년부터 12년 동안 조성된 전주 과학산업단지(총 93만평)의 미분양 면적은 무려 44만9천100평(올해 8월말 현재)에 달하며, 그 토지금액만 1천36억원에 육박한다.

 이 중 토공이 5년 이상 보유한 장기 미분양 토지는 8만2천평으로 236억원어치에 달하는 등 장기 미분양이 속출, 연간 금융비용만 51억9천900만원에 이른다. 금융비용은 지난 7월말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인 3.98%를 토지금액에 곱하여 계산한 금액이다.

 군산 국가산업단지(87∼94년 조성) 역시 조성된 지 10여 년 지난 지금까지 미분양 토지가 2만8천700평으로 토지금액만 67억3천만원에 달하고 있다. 같은 금리를 적용하여 산출한 연간 금융비용은 2억6천8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외에 정읍 제2공단과 제3공단, 김제 순동공단 등의 미분양 면적 11만8천800평의 금융비용을 따질 경우 도내 산업단지의 장기 미분양에 의한 연간 금융비용은 적게는 80억원에서 최고 1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내 산업단지가 금융비용만 낭비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일부 평당 분양가(전주과학산단의 경우 28만7천원)가 비싼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도권 기업들의 지방 기피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도는 수도권 기업 유치를 위해 타깃기업을 설정하고 각종 이전혜택을 파격적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인근지역만 고집, 균형발전의 험로를 실감케 하고 있다.

 상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싸늘한 지방 공단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선 중앙정부 차원의 보다 파격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기업 이전시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민들은 낙후 전북의 미분양 공단을 아예 기업도시로 건설하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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