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의 파업 정서를 우려한다
공무원노조의 파업 정서를 우려한다
  • 승인 2004.10.0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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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공무원노조가 전국공무원노조의 투쟁기금 결의 서명 하달에 따라 본격적인 기금모금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인 투쟁기금 모금 목표가 100억원이고 전주시 노조는 1인당 10만원 이상씩 납부하는 결의를 하자는 서명서를 돌렸다고 한다.

 우선 이런 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은 착잡하기 짝없는 심사에 이르게 됨을 어찌할 수 없다. 공무원노조와 노조원들의 그러한 움직임이 새삼 우리 공무원들 그 중에서도 노조가입이 허용된 6급 이하의 공직자들이 어떤 정서 속에서 업무에 임하며 어떤 환경이나 여건이 그처럼 메마르고 불합리한 행동으로 치닫게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직에 발을 들이면서부터 공무원은 준법과 공공질서 판단에 투철해야 하고 국민의 공복으로서 책임과 소명을 가져야 하며 아울러 그런 정신에 철저하게 무장되지 않으면 안되는 집단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국가존립의 기반이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법으로 엄격히 제한된 단체행동권과 그 핵심인 파업을 전국적으로 행하기 위해 투쟁기금을 모으고 그것도 총파업 투쟁시 발생할 희생자를 상정하여 그들을 구제할 방대한 기금을 확보하려고 한다니 도대체 무엇을 위한 투쟁이며 또 무엇 때문에 희생자를 염두에 두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단순한 복지문제라면 우리의 공무원들이 지금 이 시대에 그처럼 열악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국가경제가 침체돼 있는 최근에 이르러서는 공무원만큼 좋은 직업이 드물다는 것이 사회의 쑥덕공론으로 돼 있는 실정이다.

 주5일제 근무가 정상적으로 실시될 경우 다른 어느 직업인보다 공무원들에 더할 수 없는 시혜라는 것 또한 공직자 자신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파업권을 얻기 위한 불법 파업, 그 때문에 희생자가 나오면 불법파업이 지장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투쟁기금을 만든다’. 참으로 충격적인 모습이다.

 그러한 파업정서야말로 공직사회 자체가 타파하고 버려야 할 대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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