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축소 有感
자전거도로 축소 有感
  • 승인 2004.10.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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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처럼 편리한 교통수단은 없다. 원근을 가리지 않고 페달만 밟으면 원하는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는게 자전거다. 시장바구니를 뒤에 달고 간단한 장보기를 보아올 수도 있고 다리 운동을 겸한 전신운동에도 큰 도움을 주는 자전거다. 어느 길이나 아무리 좁은 골목길도 자전거는 가능하다. 자전거는 편리한 교통수단인 동시에 사람의 팔,다리같은 전천후 교통수단이다.

그런 자전거가 한 때 우리 주변에서 퇴조의 바람을 맞기 시작했다. 인구가 늘어나고 한정된 도로에 급작히 불어나는 자동차 시대에 자전거의 설 땅이 사라진 것이다. 사람과 자동차가 빽빽한 도로를 어찌다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사람과 자동차의 밀집공간을 헤집는 것이 마치 곡예를 하듯 아슬아슬 하고 때로는 자동차 홍수에 무슨 참변이라도 당할 것 같은 불안이었다.

그래서 자전거는 누가 타라고 해도 망설어지면서 우리 주변에서 자연 찬밥신세로 전락되고 말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건전한 시민건강 육성차원에서 자전거 타기가 권장되었고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자전거 타기는 적극 권장되었다. 드디어 비좁은 도로공간을 비집고 자전거 도로가 나기 시작하였고 전주시 같은 곳은 시민들에 대대적인 자전거 타기 운동까지 벌이며 이를 행정구호로 내걸기도 하였다. 전주시내 중요간선 도로에는 빨간 단풍색의 자전거 도로가 깔려나갔고 비록 자동차에 밀리고는 있지만 지금 현재도 자전거 도로는 건재하다. 전주에 이어 도내 시,군도 상당한 길이의 자전거 도로가 가설되었다. 2002년 이후 3년동안 전장 92km 자전거 도로에 136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여기에 향후 607km를 더 추가, 614억원의 추가투자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또 상황은 바뀌고 있다. 행자부 허성관 장관이 자정거 도로사업의 비효율성을 제기한데 이어 강현욱 지사마저 지난 13일 국감에서 시장,군수와 협의하여 향후 도내 투자를 엄격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효과가 있는 쪽으로 추진하겠다는 말대로 기존의 도로에는 더 이상 가설하지 않으되 새로 신설하는 도로에 한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두겠다는 신축성을 받아들이며 자전거도로를 전면 폐쇄한다거나 이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뜻만은 접어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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