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용돈 받아도 3D는 싫다
부모 용돈 받아도 3D는 싫다
  • 김은숙기자  
  • 승인 2004.10.20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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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화된 경기부진으로 인해 청년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만, 대학졸업자 등 청년실직자들의 3D업종 기피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더욱이 취업시즌을 맞아 도내 대학 졸업예정자들의 구직난이 심각한 실정인데도 불구, 이들 구직자 다수가 직업에 대한 ‘귀천’을 따지는 등 취업을 기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전주종합고용안정센터 등 취업알선업체 등에 따르면 도내 중소기업 등에서 희망하는 구인 수는 매달 평균 6백명∼7백명선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졸업자 등 청년구직자 상당수가 힘든 ‘3D업종’이라는 이유로 이들 기업에 취업하기를 꺼려해 일부 업체는 오히려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고용안정센터 관계자는 “구인을 희망하는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중소기업인 데다가 하는 일이 생산이나 청소업무, 단순 사무직이고, 급여 역시 1백만원 안팎에 불과해 자리가 있어도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일부 업체는 사람을 못 뽑아 외국인노동자를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졸업을 앞둔 D대학교 4학년생 김모(22)씨는 “얼마전 익산에 있는 회사에 입사하려고 원서를 냈다가 하는 일이 사무보조라고 해서 면접시험을 포기했다”며 “당분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 생활하더라도 좀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실업률 문제가 심각한 지경인데도 불구, 김씨처럼 청년구직자 상당수가 부모에게 용돈을 받으면서도 3D업종은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알선업체 한 관계자는 “귀천에 상관없이 모든 직업에는 성공의 길이 열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요즘 젊은이들은 몸으로 뛰거나 힘든 일에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는 사회풍토도 한 몫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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