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들의 별명
왕들의 별명
  • 승인 2004.10.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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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의 국왕 중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많다. 예를 들면 프랑스 왕 중에는 「루이」가 17명,「샤를르」가 10명, 「필립」이 6명이다. 게다가 왕과 동명인 인물도 동시에 나오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당시의 사람들은 이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별명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중 아주 그럴싸한 것이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프랑스 왕의 별명을 한번 살펴보자.

 ▼업적을 기리는 것으론, 루이 9세 에게는 성왕(聖王)」이란 별명이 있는데 그는 신앙심이 깊은 왕으로서 중세 군주의 이상형으로 여겨졌고, 샤를르 7세의 「현명왕(賢明王)」은 그가 지혜로운 군주였음으로 붙여진 이름이고. 샤를르 7세의 「승리왕(勝利王)」은 그가 프랑스에서 영국군을 쫓아내고 백년전쟁을 종식시켰다고 해서 붙여졌다.

 ▼용모를 나타내는 것으론, 필립 4세를 「단려왕(端麗王)이라고, 필립 5세는 다른 사람보다 키가 크다고 해서 「장신왕(長身王)」이라 붙여졌는데 이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지만 샤를르 2세의 「대머리 왕」이나 루이 6세의 「비만 왕」은 아무리 그가 대식가로서 비만체질이었다 해도 약간은 심하다는 느낌이 들고 국왕에 대한 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잔 2세의 「선량왕(善良王)」, 사르르 3세의 「단순왕(單純王)」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루이 5세의 「게으름 왕」이나 루이 10세의 「싸움 왕」이란 별명은 당시의 왕권으로 볼 때 좀 너무하지 않았나 하는 느낌과 함께 농과 비유치고는 심했다는 평이다. 물론 국민이 왕을 이렇게 부르게 된 까닭은 약간의 유머와 풍자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 어떻든 통치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국민들에게 적나라하게 비치기 마련이다. 이것이 좋게 비치든 그렇지 않고 나쁘게 비치든 이것은 그들의 개성과 생활태도에서 비롯되지만 그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무엇인가 역사에 남는 통치자로 남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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