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절정에 무질서 천국
행락절정에 무질서 천국
  • 승인 2004.11.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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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도내 유명산 들에 단풍 탐승객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10월의 마지막 휴일인 지난 31일 전국에서 가장 좋은 빛갈을 지닌 정읍 내장산에 몰려든 단풍행락객 만도 6만여 명을 넘어섰다. 지리산의 뱀사골을 비롯한 반야봉, 노고단 등 명산지대와 무주 구천동까지 단풍이 곱게 물든 곳곳마다 탐승객으로 초만원을 이뤄 그 수 줄잡아 10만여 명을 넘었다 했다.

곱게 물든 단풍을 관상하며 피로에 지친 심신을 푸는 하루쯤의 단풍행락은 건전한 생활문화의 연장이며 좋은 여가선용이자 내일을 위한 에너지 축적의 바로미터다. 그런 여가선용의 건전한 생활문화를 위한 단풍행락을 나무랄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러나 이같은 단풍행락이 혼잡스런 무질서로 일관했다면 이런 단풍행락 안하는 것 보다 못하다는 것도 새삼스럽지 않다.

10만여 명을 넘어선 행락객들의 붐빔이니 아이들 소풍가듯 다소곳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행락무질서가 10년 여일하게 난무하고 있다면 이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늘어나는 행락객에 무질서가 마이너스로 역행하고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관광선진, 행락선진화는 아직도 요원하다는 비판 아직도 면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다.과연 이 행락질서를 어지럽히는 주범이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도로가생이의 불법 주,정차, 쓰레기 함부로 버리기, 여기저기 잡상인들의 호객행위 기승 등이 그 사례다. 이날 하루 내장산의 경우 몰려든 차량만도 6천여 대, 3천800대의 수용한계를 가진 주차공간에 그 배에 가까운 6천여 대가 몰렸으니 그 혼란 보나 마나다. 도로 양켠 모두가 거대한 주차장화 하여 차량소통이 막혀 외지에서 온 행락객들이 차를 빼는데 큰 곤욕을 치뤘다는 것도 짐작된다. 여기에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산덤이를 이루고 각종 상인들의 호객행위와 바가지 요금도 기승을 부려 행락무질서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전북경찰의 한 통계는 올들어 음주 소란, 오물투기, 금연지역에서의 흡연 등 각종 기초질서 위반사범으로 적발한 건수가 무려 8천998건임을 밝히고 있다. 엊그제 행락무질서도 이런 기초질서 위반이 태반을 이뤘다는 사실 소원할 수 없다. 행락무질서는 우리의 건전사회 육성을 좀먹는 적이라는 것도 인식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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