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시장에 풍성함 가득
가을, 전시장에 풍성함 가득
  • 강영희기자
  • 승인 2004.11.05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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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3색-개인전
 가을, 전시장에는 풍성함이 가득하다.

 좋은 때를 맞아 한해의 결실을 거두고픈 열망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각기 다른 작품세계로 한걸음 한걸음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작가들의 모습에는 올 여름 내내 작업장에서 심혈을 기울인 열정이 공통분모로 자리하고 있다.

 그들의 빼어난 작품세계는 화폭 속에 아름답게 담겨 외경심까지 들게 한다.

 자연을 아름다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3명의 작가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서양화가 김춘식 개인전

 자연속에 파묻혀 있으면서 지금까지 줄곧 그 변화무쌍한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서양화가 김춘식씨가 오는 8일부터 17일까지 전주 민촌 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자연 풍경의 현상학적 해석이 야성적, 역동적 터치들의 집합으로 다가온다.

  낭만주의적, 후기 인상주의적 분위기를 가득 머금은 작가의 작품세계는 작가와 자연과 긴밀히 대화를 나눈 흔적을 감지하게 한다.

 자연 사물의 해석에 있어 그 형태의 고정된 시각을 지양한 작가의 시도는 또렷한 작품세계로 화폭 속에서 빛난다.

 “변화하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변화하는 자연을 접하기를 좋아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김춘식 작가. 그는 그렇게 변화해가는 자연을 접하면서 자신의 순수감각을 이입시킨다.

 작가는 이러한 점에서 확고한 감각주의자다. 그의 감각은 대체적으로 강렬하고 거칠지만 무질서한 점은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장미와 겨울, 하산, 쌍계사, 파키스탄 훈자, 농가, 흰모란, 접시꽃이 있는 풍경, 보리밭 등 서정적 느낌이 가득 배인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전주대 미술과를 1회로 졸업한 작가는 16차례에 걸쳐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북미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조영대 작가 초대전

 살면서 비치는 풍광들을 화폭에 주로 담아온 조영대 작가가 설레임 가득한 바깥 나들이를 시작한다. 조영대 작가 초대전이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린다.

 호남 화가들이 태생적으로 갖는 자연과 사물에 대해 직관적인 태도를 보여줘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낸다.

 전통적인 회화 기법과 정신을 이어받은 조형성에 현대적인 감수성을 더한 조영대 작가의 작품은 자연에 대한 전통적인 태도의 면에서 친근한 공감을 주고, 실험정신 면에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감을 보여준다.

 이번 초대전에서 조작가는 작고 이름없는 것들에 주의를 기울인다. 얇은 재치나 꾸밈이 적은 화면을 통해 일상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재현할 계획이란다.

 특히 전시 팸플릿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150호 규모로 그려진 ‘나목’은 정읍 입암면에서 스케치한 작품. 대학 재학 시절 광주와 익산을 오가며 봐왔던 나무를 20여년이 지난 뒤 화폭에 담아냈다. 이제 아름드리 나무로 변해버린 과정만큼이나 조작가의 작품 세계 또한 관람객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보듬는다.

 작가는 광주 출신으로 살레시오고와 원광대·원광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서울 인데코 화랑에서 지난 91년 첫 개인전을 가진 이래 9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완주 용진군 범바우골에 작업장을 두고 자연이 전해주는 소소함을 화폭에 담는 작가는 한국미술협회와 전미회, 전북미전 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이명숙 2004 화랑 미술제 참여 

 금속공예작가 이명숙씨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2004 화랑 미술제 서울 아트페어전에 참여한다.

 서신갤러리 참여작가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는 장신구를 주제로 택했다.

 “지금까지 저는 주로 은을 사용해 양감이 있는 묵직한 용기를 만들어 왔거든요. 이번 전시에서는 용기 작품 보다는 장신구를 주제로 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작가는 그동안 해온 방짜 유기의 제작 방법인 두드림 기법 대신 손맛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기법을 시도했다.

 작품의 형태 또한 자연물의 특징을 주제로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장신구와 기하학적 추상과 자연물의 조화를 표현한 것이 주를 이룬다. “앞으로도 주로 수공예적이면서 현대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신구 제작에 임할 것입니다.”

 이번 작품의 준비 과정에서 특별한 매력을 느꼈다는 작가는 앞으로도 자연을 작품속에 천착할 것으로 보인다.

 성신여대 공예과와 독일 쾰른 미술대학 금속 공예과를 졸업한 이명숙 작가는 지금까지 3회 개인전을 가졌으며 전주 공예품 전시관 개관 기념전과 이타미 국제 공예전(일본 이타미), 가나아트 갤러리 개관 20주년 기념 초대전, 길금 공예가 회원전 등을 통해 작품세계의 지평을 넓혀 왔다. 현재 원광대 강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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