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탁구- 유승민, 주세혁 꺾고 왕중왕
-실업탁구- 유승민, 주세혁 꺾고 왕중왕
  • 승인 2004.11.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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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황제' 유승민이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주세혁(상무)을 꺾고 실업탁구 왕중왕에 올랐고 삼성생명 `오누이' 이은실도 고교 9년 후배 이은희(단양군청)의 신예 돌풍을 잠재우고 우승했다.

2004아테네올림픽 단식 우승자 유승민은 7일 경기도 의왕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04삼성생명 비추미배 MBC왕중왕전 남자단식 결승에서 환상의 파워 드라이브를앞세워 안정적 커트 수비로 맞선 주세혁을 4-1(11-8 11-8 4-11 11-3 11-9)로 물리치고 우승,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유승민은 올림픽 후 부상 여파와 연습 부족에 따른 컨디션 난조로 올해 전국체전 4강전 기권과 월드컵 예선(16강) 탈락의 부진을 겪었으나 왕중왕전에서 건재를과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세계 최강의 공격수와 최고의 수비수 대결에선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한 유승민이 주세혁의 견고한 방패를 뚫은 경기였다.

유승민은 강력한 포어핸드 드라이브로 공격 주도권을 쥐고 밀어붙였으나 주세혁도 끈기있는 백쇼트와 빠른 공격 전환에 이은 드라이브를 구사, 초반부터 불꽃튀는명승부가 펼쳐졌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유승민.

8강에서 자신의 올림픽 금메달을 조련했던 김택수 KT&G 플레잉코치와의 사제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부담감을 털어낸 유승민은 1세트에서 4-2로 앞서다 예리한 3구 드라이브 공격으로 맞선 주세혁에 말려 5-6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대각선에 꽂히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퍼부으며 결국 11-8로 이기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승민은 2세트에서도 먼저 기선을 잡고도 주세혁의 회전량 많은 백쇼트에 드라이브가 잇따라 네트에 걸려 6-8로 뒤졌으나 내리 5점을 따내 승부의 물꼬를 틀었다.

3세트는 유승민의 드라이브에 적응한 주세혁이 11-4로 따냈지만 냉정을 잃지 않않은 유승민은 특유의 드라이브 공격이 살아나며 결국 4, 5세트를 따냈다.

여자단식 결승에선 아테네올림픽 여자복식 은메달리스트 이은실이 대구 경일여고 9년 후배인 실업 1년차 이은희에 풀세트 접전 끝에 4-3(8-11 8-11 11-7 6-11 14-12 11-9 11-9)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최강자가 됐다.

이은실은 1, 2세트를 모두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세트스코어 1-3으로 몰린 5세트에서 듀스 접전 끝에 14-12로 이긴 뒤 6세트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은실은 여세를 몰아 시소게임을 펼친 7세트 8-8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은희의 공격 범실을 유도, 선배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 8강전과 4강전에서 아테네올림픽 복식 은메달 콤비 석은미와 수비수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주인공 김경아(이상 대한항공)를 잇따라 꺾는 `녹색 테이블의 무명 반란'을 일으켰던 이은희는 선배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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