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무용단 14번째 정기공연
도립무용단 14번째 정기공연
  • 송영석기자
  • 승인 2004.11.08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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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8년 도립국악원 국악단으로 출범한 도립무용단(단장 문정근)이 올해 14번째 정기공연 ‘춤, 멋의 재발견’을 마련했다.

 9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문정근 무용단장의 안무로 전통무용에서 창작무용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확대해 다양한 춤의 세계를 보여주는 자리다.

 또한 이번 무대는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의 끝자락에 우리 춤의 정신과 혼이 살아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정기공연의 첫 무대는 ‘입춤’이 장식한다. 입춤은 춤에 입문하기 위해 스승을 찾아 배움의 과정을 그린 춤으로, 보는 사람과 춤추는 사람이 구음을 하면서 추는 대중적 작품으로 한국춤의 참 모습이 묻어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학의 자태를 멋스럽게 그린 ‘양산학춤’. 이 춤은 양산 통도사에서 스님들이 수행하던 동선이 시초가 돼 서서히 춤의 형태로 정립된 춤으로 이번 무대에서 우아한 학의 동태를 민속무로 표현한다.

 세번째 무대는 천상의 세계를 상상화한 ‘풍류’로 요정이 노니는 몸짓과 신선의 춤을 그려내고, 부드러운 몸짓의 무대는 네번째 역동적인 무대인 무무(武舞)로 전환된다. 옛 선인들의 무술훈련을 무용화한 작품으로 이 춤을 통해 기의 수련과, 기마, 검, 활쏘기의 선인들의 훈련방식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만물의 생활상을 그린 무대는 하늘의 뜻을 인간이 받아 세상을 정화시키고 하늘을 닮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인간의 움직임인 ‘하늘제’를 통해 합쳐진다.

 이어 마지막 무대인 수십개의 가죽 악기와 춤, 그리고 사물이 만나는 ‘북소리, 춤, 그리고 어울림’을 통해 무대와 관객이 하나되는 신명과 역동의 무대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문정근 단장은 “깊어가는 가을 밤 이번에 마련된 무대를 통해 우리 춤의 깊이와 다양한 정서를 재해석 하는 기회로 삼고자 기획했다”며 “이 무대를 통해 고전무용은 물론 무예의 수련과정과 타악의 역동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춤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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