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구센, 역전 우승
-PGA- 구센, 역전 우승
  • 승인 2004.11.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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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오픈 챔피언인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종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구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7천29야드)에서 열린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에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만 솎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우즈(273타)를 4타차로 제쳤다.

이로써 구센은 시즌 5번째 우승컵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08만달러를 챙겼다.

우즈, 그리고 제이 하스(미국)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구센은 13번홀(파4)까지 4개의 버디를 솎아내 공동 선두로 따라 붙은 뒤 15번(파5), 16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구센을 추격했으나 난이도가 높은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뒤 17번홀(파4)에서도 티샷과 두번째샷이 잇따라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어 우승의 꿈을 날려버렸다.

그러나 결혼 후 한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 퍼팅 등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 선전을 펼쳐 재기의 계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 평균 300야드의 시원스러운 드라이브샷을 날려 비거리 부문에서 1위에 오른 우즈는 정확도가 35.7%로 낮았지만 페어웨이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특히 그린 적중률이 73.6%로 공동 5위, 라운드당 퍼트 수는 29.5개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고감도 아이언샷과 그린에서의 집중력은 전성기 못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서 좀처럼 우승을 놓친 적이 없었던 우즈는 "4타차 선두에 나서고도 황금 같은 우승 기회를 놓쳐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마지막날 퍼트를마치 장님처럼 하고 말았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실제로 3라운드까지 평균 퍼트 수가 30개를 넘지 않았던 우즈는 이날 33개로 부진, 마지막 라운드 선두로 나섰다가 필 미켈슨(미국)에 역전패했던 지난 2000년 이대회의 악몽을 되풀이해야 했다.

시즌 마지막 `빅3'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대회에서 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만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 합계 3언더파 277타로 전날 공동16위에서 단독 9위로 뛰어올랐고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는 3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0위에 턱걸이했다.

PGA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하고 이번 대회에서 시즌 10승까지노렸던 싱은 "10승까지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올해는 9승에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싱은 이번 대회에서 상금 18만달러를 보태 시즌 상금 합계는 1천90만5천166달러가 됐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11년만에 찾아온 우승의 꿈에 부풀렸던 노장 하스는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범하는 등 5타를 잃으며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7위까지 밀리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아들 빌 하스와 동반 라운드를 했던우즈와 같은 조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펼친 51세의 하스는 지친 모습이 역력해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경주는 이날 이븐파 70타를 쳐 합계 8오버파 288타의 부진한 성적으로 전체 29명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그러나 최경주는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내고도 상금 9만4천800달러를 보태 시즌상금이 207만7천725달러로 2002년에 이어 두번째로 200만달러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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