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말기로 서울 상계 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박재현은 8일 오전 2시50분께 갑자기 병세가 악화됐고 끝내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프로농구 원년 멤버인 박재현은 현대 유니폼을 입고 포워드 백업요원으로 활약,'97-'98시즌부터 2년 연속 팀의 우승에 기여했고 이듬해인 99년 골드뱅크(현 부산 KTF)로 이적했다가 다시 기아로 옮겨 2001년 5월 은퇴했다.
지난해 1월부터 수원여고 농구 코치를 맡은 그는 같은 해 5월 위암 말기(제4기)판정을 받은 뒤 동료와 관중의 격려 속에 항암치료를 받으며 삶의 의지를 키워왔다.
특히 박재현은 지난 2월 올스타전 게스트로 초청받은 자리에서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아마추어 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로 다시코트에 서고 싶다"고 말해 관중의 눈시울을 붉혔었다.
대구 오리온스는 지난 3일 `프로-아마농구 최강전' 우승 상금의 절반인 500만원을 박재현의 가족에게 치료비로 써달라고 전달하는 등 프로농구계 또한 그의 투병을적극 도왔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병마와 싸워온 박재현이 숨졌다는 소식을 오늘 아침 전해 듣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 추도식을 비롯한 행사를 하는 방안을 놓고 현재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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