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브랜드 고전과 전통에 기반해야
전북 브랜드 고전과 전통에 기반해야
  • 승인 2004.11.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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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주군이 우리의 고전 ‘콩쥐 ?쥐’의 고향을 완주군 이서면 영곡마을 일대로 확인하고 군의 대표 브랜드로 특허청에 상표등록 출원을 마쳤다. 이리되면 남원 춘향이, 남원 아영면 흥부 그리고 상기한 완주 콩쥐팥쥐 등 우리나라 대표적 고전 3개의 고향이 전북이니 ‘고전의 본향’이란 말이 결코 어색치 않다.

 3개 설화 고전에다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간 판소리는 소리의 고장으로서의 상징성을 띠거니와 떠돌이 집시 문화의 일종인 육자배기같이 독특하고 고유의 맛을 지닌 풍물들도 족지 않다. 전북도가 마침 전북브랜드 공모에 나선 배경과 더불어 전북은 바야흐로 토착 브랜드의 향유 증대와 이의 발굴 확충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그렇지 않아도 브랜드로만 따진다면 전북의 업적들은 빛나는 보고를 이루고도 남는 판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들어간 판소리는 한 때 전북도의회를 중심으로 브랜드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다 소재지의 불분명성으로 말미암아 유야무야되었으나 그것이 지닌 브랜드적 성격이나 가치는 뛰어나다고 할 것이다.

 떠돌이 문화의 일종인 육자배기 등 전북은 특히 문화적 풍물 컨텐츠를 이루는 브랜드에 강한 면이 있다. 자개장, 전주부채, 전주 비빔밥이나 콩나물국밥, 순창 고추장, 토화젓이 한결같이 오랜 전통생활과 더불어 피어나고 축적된 결과의 산물들이다. 하루 아침에 솟아난 창의력이나 순간의 착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브랜드 개발과 병행하여 우리 전래의 생활에서 빚어진 향토 브랜드 발굴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예술적 시각적 관점에서나 과학적 수학적 분석으로써도 가장 아름다운 기하학적 구조인 황금분할에 우리 한복과 고려자기가 실례를 주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에 특히 너무도 한국적 특징을 많이 드러내는 전북의 브랜드 전략에 다시 없는 교훈을 준다고 할 것이다.

 도민이 추구하는 브랜드가 21세기 세계로 뻗는 활달한 한민족의 기상과 그에 맞추어 동북아시대의 균형적 진취를 지향하는 전북, 전북인의 상징이라고 할 때 지난 반만년이나 그 이상 누만년 이어온 이 땅의 족적과 성취 위에서 새로운 도약을 맞는 브랜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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