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전북지역 골프장 ‘공사중’
<창간특집> 전북지역 골프장 ‘공사중’
  • 한성천기자
  • 승인 2004.11.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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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전역에 골프장 건설열풍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놓고 사회 일각에서는 ‘전북은 골프장 공사 중’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골프장의 소외지역으로 남아있던 전북으로서는 긍정과 부정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지역개발’과 ‘고용창출’이란 기대와 ‘환경파괴’란 걱정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세는 친 환경개발을 기본으로 한 골프장건설을 통한 골프대중화에 두고 있다. 또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경제를 골프장 건설을 통해 극복해보려는 의지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최근 전북의 골프장 조성붐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전북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총 140여개의 골프장을 건설, 오는 2010년까지 골프장을 총 300여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도가 밝힌 골프장 건설현황에 의하면 현재 골프장 건설이 완료돼 정상영업하고 있거나 건설 중인 곳, 그리고 앞으로 건설계획인 곳을 모두 합치면 14곳에 달한다.

 익산 상떼힐CC과 정읍 태인CC, 순창 금과골프장 등 3곳은 골프장이 갖춰야 할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연일 골퍼들이 골프장을 찾아 시원스럽게 샷을 날리고 있다.

 여기에 6곳은 공사 중에 있으며, 2곳은 사업계획 승인을 마쳐 공사 본격화를 앞두고 있다. 또 나머지 3곳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행정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정상 운영 중인 골프장 가운데 회원제(18홀)는 2곳으로 익산 상떼힐CC과 정읍 태인CC. 대중제(6홀 이상)는 순창 금과골프장 1곳이다.

 또 무주CC(회원제 18홀)와 고창 선운레이크CC(회원제 18홀), 김제 아네스빌CC(9홀) 등 3곳은 골퍼들의 욕구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공사를 완료하고 시범 라운딩 중에 있다.

 임실 전주골프장(27홀)과 군산의 새만금 레이크필드CC(회원 18홀, 대중 54홀), 익산 웅포CC(회원 18홀,대중 9홀), 고창 동호골프장(대중 21홀)도 현재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착공했거나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 골프장 조성에 있어 전국 골퍼들을 매혹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72홀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군산의 ‘새만금 레이크필드CC’와 익산의 ‘웅포골프장’이 그곳이다.

 이 곳은 새만금 간척지인 옥서면 옥봉리와 옥구읍 어은리 폐염전 부지에 2006년까지 36홀을 완공한 뒤 나머지 36홀은 200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레이크필드CC가 위용을 들어낼 경우 국내 골퍼들은 한 번쯤은 와서 필드를 밟아보고자 하는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익산시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익산 웅포골프장도 눈길을 모으고 있는 화제의 골프장 건설사업이다.

 조만간 착공 예정인 익산 웅포골프장 건설을 위해 익산시는 67만9천여평에 이르는 부지에 총 1천79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06년까지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익산시는 또 웅포골프장을 국내 최고의 골프장으로 발전시킨다는 야심을 가시화시키기 위해 골프장 부지 내에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 골프고등학교 및 전문학교, 골프연수원 등을 함께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익산시의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전북은 명실상부한 골프 명문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으로 한국골프계에서는 평가하며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임실군 신덕면 지장리 일대 46만8천여평에 조성 중인 전주골프장은 내년 5월 정식 개장을 목표로 현재 한창 마무리공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7월부터 대대적으로 회원모집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주 덕진골프장(대중 6홀)과 완주 소양골프장(대중 9홀), 전주 월드컵골프장(대중 9홀) 등도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해 환경 및 교통영향 평가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완주군 비봉면과 남원시 아영면, 장수 계남면에서는 시행업체가 대중 및 회원제 골프장을 짓기 위해 부지매입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5년 이내에는 골퍼들이 큰 어려움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도내에서 골프장 건설붐이 일고 있는 것은 그 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골프장수가 턱없이 부족한데 반해 최근 몇 년 사이에 도내 골프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골프장조성에 따른 난개발로 산림파괴 및 토양오염 등은 물론 향후 골프장 과다건설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환경단체들은 “현재 행정절차 중인 골프장까지 합하면 2008년께는 전북지역에 20여개의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다른 시·도의 인구대비 골프장 숫자보다 많아 산림훼손과 농약사용으로 인한 토양오염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골프장 건설 부지가 대부분 야산인 데다 규모도 넓어 산림훼손 등의 우려가 적지 않지만 면밀한 사전검토를 거친 뒤 철저한 지도감독을 통해 난개발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설예정인 골프장에 대해선 친환경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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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학교 설립도 검토하자 

 최근 교육인적자원부가 강원도 횡성에 골프대학 설립을 추진해온 학교법인 우봉학원에 대해 설립인가를 내줬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맹목적인 환경보전보다는 교육과 국민체육, 그리고 친환경적 지역개발을 전제로 한 개발의 필요성에 인식한 결과로 평가된다.

 특히 지역주민들은 “골프대학 설립 승인은 지역주민에게 무척 기쁜 소식”이라고 반기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골프장 조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토사유출 등 환경오염의 최소화와 지역고용인력 창출, 그리고 사업자 및 횡성군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제조건까지 제시했다.

 전북도 이제 사업성만을 앞세운 골프장 건설에 치중하기 보다는 교육과 연계해 프로골퍼들을 양성, 배출하는 국내 최고의 골프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익산시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익산 웅포골프장에 골프고등학교와 전문학교, 골프연수원 등을 함께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라는 게 골프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익명을 요구하는 지역사업가가 김제지역에 골프학교 설립을 희망하며 관련 규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관이 골프교육기관을 설립할 경우 전북은 골프교육과 국민체육 진흥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길은 쉽지만은 않다.

 개인이 학교를 설립할 경우 교육부 인가문제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진로선택, 정규 대회 개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

 전북은 정부의 골프장 규제완화 및 대중스포츠화 정책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심오택 국무조정실 규제개혁위원회 규제개혁국장은 최근 한 세미나에서 현재 국내 골프 인구는 300만명 수준으로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더욱 증가가 예상되고 있지만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수는 전국적으로 181개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의 1만7천개, 영국의 2천개, 일본의 2천460개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심 국장은 또 현재 골프장 입장료가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일본의 1.5배, 태국·중국의 2~3배 수준인 관계로 해외여행 관련 지출경비도 연간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국부유출 방지책 일환으로 국내 골프장을 활성화시키는 방안을 국가정책 차원에서 검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절대부족한 골프장을 건설함과 동시에 한국골프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한 출발선에 서있는 셈이다.

 전북이 단순한 골프장 건설에만 치중할 경우 난개발이란 사회적 지적을 모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골프학교 설립을 병행해 나갈 경우 전북은 골프장건설의 명분과 실리도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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