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의 변천
휴대전화의 변천
  • 승인 2004.12.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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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대한 우스운 이야기가 있어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서로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한 친구가 저녁을 먹고 심심해서 문자메시지로 “야, 저녁 잘 먹었느냐?”를 보낸다는 것이 “녁”자를 “년”자로 잘못 보내 옆에서 메시지를 같이 본 부인이 오해를 해 대판거리 부부싸움을 했다고 한다.

또한 요즈음 문자메시지 1위가 “지금 뭐해? 지금 어디야?”라고 하는데 세상이 서로를 못 믿어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

휴대전화는 이제 단순히 걸고 받는 시대를 초월했다.

자기 몸의 신체감정을 해 건강체크도 해 주며 상대방을 보고 통화를 하고 300만 화소이상의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휴대전화의 성장이 어디까지 가려는가 궁금하다.

이러한 문명의 이기인 휴대전화의 편리한 이용에 원하지도 않는 잡스러운 문자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며, 번호는 어떻게 알았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당첨되었다고 축하한다는 팡파레를 수도 없이 울린다.

경건스런 법정에서 휴대전화가 울려 판사한테 경고를 당하고도 또 울릴 때는 휴대전화를 법정 경위한테 임시보관 당하거나 더 잘못될 때는 10일 이하의 감치를 당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휴대전화의 역사는 불과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엄청난 성장을 이룩해 인구 70%인 3,700여만의 가입자가 있다.

90년 초에 인기가 한참이던 모토로라마이크로택Ⅱ 가격이 300여 만원에 휴대전화가 전파법 상 무선국(육상이동국)으로 분류되어 정부에 전파사용료와 시청에 매년 면허세를 납부했으며, 허가비, 설치비 등을 합쳐 400여 만원이란 거금이 소요되었는데 지금은 대리점에서 바로 개통을 해주지만 예전에는 무선국 허가를 받으려면 1주일 가량이 소요되어 너도나도 한시라도 빨리 개통을 하고 싶어 어떤 이는 국무총리실을 통해 부탁전화까지 하는 시대가 있었다.

그 시기에 해외여행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 때라 국민들이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것을 홍콩에 가서 알았는데 환율 800원 시대에 1,00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1인당 1대씩 사올 수가 있었으며, 세관에서 세금 10여 만원 전파연구소에 10여 만원을 주고 승인을 받아도 불과 100여 만원이었다.

지금은 경제가 너무 어렵다 보니 50만원대의 휴대전화가 제일 좋은 것인데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몇 년 전에 미국에 사는 여동생이 뉴스를 보고 한국에서 전쟁이 났다고 해 놀라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학생들이 데모하는 장면을 전쟁이라고 방영을 한 모양이다.

이야기 끝에 오빠, 한국은 정말 대단해, 미국 사람들도 업무적으로 특별한 사람 아니면 휴대전화를 안 가지고 있고, 지금도 팔뚝만한 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한국 사람들은 손바닥만한 모토로라 스타택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며 미국보다 더 잘 사는 나라가 되었느냐며 놀란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 나도 정말 놀랐다.

비싼 가격에 100% 수입에 의존하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보다 한발 앞서 가는 최첨단 기술로 1등이며, 수출도 세계에서 제일 가는 나라가 된 것이다.

중국 북경뿐 아니라 모든 도시에 가보면 우리나라 전자회사간판이 시내버스 정류장마다 도배가 되어 있다.

정말 대단하다. 자랑스럽다.

이러한 휴대전화가 요즈음 수능시험 커닝사건에도 크게 일조를 해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시험감독을 하다보면 부정행위를 하는 것이 한 눈에 다 들어온다.

애교스러운 커닝은 눈감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커닝사건은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던 과거시험은 엄숙하고 공정하게만 느꼈었는데 조선시대에도 경쟁이 심하다 보니 별별 부정행위가 속출했다고 한다.

시험장에 책 숨겨 들어가기, 콧속에 커닝종이 숨기는 일, 시험관과 응시생이 짜고 합격자 이름 바꿔치기, 답안지 바꾸는 일, 대리시험, 남의 답안지 훔쳐보는 일 등 다양했다하며, 심지어는 땅을 파고 시험장까지 대나무 대롱을 담 밑으로 과거장까지 연결해서 시험지를 내 보내면 밖에서 답안지를 만들어 보내는 휴대전화 부정의 원조가 있었다 한다.

교육당국에서는 시험기간에 휴대전화 기지국을 잠정적으로 차단해 달라, 전파차단기를 설치한다, 금속탐지기, 비디오 촬영 등 별별 수단을 강구한다지만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운다고 국민의 불편을 감수하고 기지국 차단 같은 일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며, 앞으로 어떤 기발한 시험부정행위가 나오려는지 모르지만 뭐니뭐니해도 시험감독은 감독관들이 사명의식을 가지고 눈을 부릅뜨고 앞뒤에서 잘 지키면 어떠한 부정행위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서주상<정보화사회로추진위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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