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KCC, `희비의 쌍곡선'
KTF.KCC, `희비의 쌍곡선'
  • 승인 2004.12.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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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새없이 3라운드 초반까지 달려온 프로농구가 13일부터 17일까지 달콤한 휴식기에 접어든다.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전주 KCC, 원주 TG삼보, 대구 오리온스가 올 시즌 3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KCC가 몰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또 기껏해야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부산 KTF는 팀 창단최다인 7연승으로 단독 2위(13승7패)까지 치고 올라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현재 각 팀의 전력 판도는 3강, 4중, 3약으로 평가된다.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TG삼보(14승6패), KTF, 오리온스(12승8패)는 최다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놓고 혈전 중이다.

TG삼보는 신기성은 뛰어난 판단력 아래 `트윈타워' 김주성과 자밀 왓킨스의 포스트 플레이가 빛을 발했고 오리온스는 어시스트 1위에 올라 있는 김승현(10.45개)의 송곳패스로 승전가를 불렀다.

특히 지난 시즌 `헝그리구단'의 설움을 겪었던 KTF는 추일승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에다 `매직 에어' 현주엽이 날랜 몸으로 코트에 복귀해 다른 팀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추 감독이 가장 공들여 뽑았다는 게이브 미나케(득점6위,25.5개)와 애런 맥기(득점7위,22.75개)는 10개 구단 용병 가운데 궁합이 가장 잘 맞는 콤비인데다 포인트가드와 포워드를 겸하는 현주엽의 가세로 `골든 트리오'의 위력을 뽐냈다.

가장 치열한 다툼이 벌어진 4중은 4위 울산 모비스(10승10패)를 비롯해 공동 5위 그룹인 서울 삼성, 서울 SK, 전주 KCC(이상 9승11패) 등이다.

신인왕 후보 양동근의 패기가 돋보인 모비스는 최근 4연승으로 선두권 진입을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서울 삼성은 `토종센터' 서장훈의 자신감 회복, SK는 조상현과 전희철의 3점슛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KCC는 시즌 초반 R.F.바셋의 대체 용병으로 데려온 존 스템핀, 제로드 워드의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용병 농사에 실패한데다 포인트가드 이상민의 부상이 길어져 암담한 상황이다.

슈팅가드 조성원과 스몰포워드 추승균이 야투 성공률을 좀 더 높이고 식스맨인 표명일, 변청운이 주전의 체력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면 신선우 KCC감독의 말대로3라운드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3약으로 분류된 안양 SBS, 인천 전자랜드, 창원 LG(이상 8승12패)는 탈꼴찌를위한 몸부림이 눈물겹다.

LG는 올 시즌 은퇴한 강동희를 대신해 황성인을 영입, 상위권 도약을 노렸지만김영만과 조우현의 부진으로 최근 4연패 수렁에 빠졌고 전자랜드는 3점슈터 문경은의 들쭉날쭉한 컨디션, SBS는 막판 집중력 부족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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