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律(음률)의 아름다운 만남
音律(음률)의 아름다운 만남
  • 승인 2004.12.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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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초로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섬세하게 창조되었고 창조된 생명체는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으며 이들은 어떤 의사소통이나 감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손짓 발짓 또는 바람소리 새 소리등을 접목 집단생활의 신호음으로 쓰다가 진화를 거듭 하면서 음악 이라는 학문으로 발전 된것이 아닌가 싶다.

지난 2004, 12, 3일 전주 전통문화 센타 한벽극장(전주시 교동소재)에서 “판소리를 사랑하는 모임 더늠회 (회장 권혁대 중요무형 문화재 제5호)” 주관으로 판소리 공연이 있었는데 “더늠” 이란 판소리 명창들이 자신만의 장기를 만들어서 부르는 소리를 말한다.

고수에는 전국 고수대회 일반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바 있는 이수홍 고수의 신들린 듯한 몸짓과 율동 북채는 찬공기를 가로지르고 허공을 찌르며 내려치는 순간 기압적 장단으로 딱-따닥- 얼쑤. 흥을 돋구는 음압(音壓)은 우리 전통가락만이 가지고있는 절묘한 예술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판소리는 대중성이 약하고 일부 관심있는 수준에서만 불리워 지고있는 소외감 때문에 소리꾼들은 늘 소리의 아름다운 가치의 보존과 일반 대중 누구나 판소리를 쉽게 접 할수있도록 저변확대를 위하여 국악계의 혁신적( Innovation) 방법의 하나로 변화라는 것을 시도한 것이다.

그 모습이 바로 전통 판소리와 라틴 스포츠댄스의 아름다운 만남 더늠회 판소리 공연이 아닌가 생각된다

참으로 해괴스러운 일 같은데 미지의 세계를 개척 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여기 동양의 정(靜)과 서양의 동(動)이 한데 어우러저 만난 것은 상상을 초월한 새로운 신비의 음률(音律)를 창조한 학문이라 할수 있다.

오현숙 명창(중요 무형문화재 제5호)등 다수의 명창들이 등단하여 공연한 서편제, 심청가 중에서 “눈 먼 백발부친 - 시비따라가는” 대목은 가슴이 메어질 듯 하소연 하면서 한숨짓는 모습으로 가락이 길게 나오는가 싶더니 갑자기 숨이 멈춰 가슴이 터질듯한 비장한 논곡(論曲)은 들을수록 오각(五覺)을 심오하게 파고들어 손에 땀을 쥐게하고 있다.

또 같은 서편제 이면서도 “성우향 명창더늠”과 “성창순 명창더늠”의 비교 판소리 공연, 흥보가 중에서 제비 노정기 대목의 동초제와 동편제의 비교 판소리-, 심청이의 공양미 삼백석에 팔려가는 애절한 하소연과 비교적 노래가락의 명쾌함을 나타내려는 소리의 다각적 형태를 음미토록 묘사 한것은 세계 어느 음악에서도 볼 수 없는 소리 철학이라 가히 말하고 싶다.

여기에서 주목 할만한 대목이 또 있다.

이번 공연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전통 판소리와 서양의 스포츠댄스의 만남-, 최근 보기드문 상상을 초월한 아름다운 예술.

- 흥보가 중에서 흥보 박 타는 대목(휘모리) 에서는 천명희 명창(명창부 대통령수상) 가락에 경쾌한 리듬 차차차 곡으로 스포츠 댄스계의 국제적 명성을 떨치고있는 샤리 권(경기대 스포츠댄스 교수,영화 바람의전설 총 안무 감독)의 관중들을 황홀의 도가니 속으로 흠벅 젖게 하였고,

- 춘향가 중 신연맞이(자진모리) 대목은 몸을 흔들며 관중을 매료 시키는 룸바곡으로, 사랑가는(중중모리) 수양버들이 바람에 날리듯 너울너울 춤을 추는 우아하고 품위있는 월츠곡으로, 판소리와 스포츠댄스가 무대 위에서 새로운 하나의 예술 작품을 창조 하였으니 참으로 매혹 적이고도, 이국적 극치라 하지 않을수 없다.

이처럼 인간은 동서양의 생활 양식과 관습,언어, 인종 색갈마저 달라도 음률의 모형과 음색 감정 단조는 동서고금을 통하여 역시 하나임을 알 수 있다.

판소리와 서양의 율동은 이제 우리 생활속에서 널리 일상화 될것이며 이러한 멋과 맛은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장르가 펄처저야 할 것이다.

우리민족의 음율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하고 품위있고 멋있는 예술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고 있어 마음 뿌듯하다.

김광웅<재향경우회 중앙감사 겸 전주중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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