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를 경계하며
호가호위를 경계하며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4.12.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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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가호위(狐假虎威)’란 말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 부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언제부턴지 이 고사성어가 군산에서 곧잘 회자(膾炙)되고 있다.  


 군산시정에 정통한 많은 시민들은 지역의 병폐 가운데 한 가지를 꼽으라면 ‘호가호위’를 지적하는데 주저 하지 않는다.


 속된 표현으로 ‘힘(?)’있는 기관 관계자와의 일면식 정도 친분을 교묘히 이용하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대 포장한 인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관관계자와의 친분을 악용해 이들은 각종 이권 개입을 시도하거나, 확인은 어렵지만 치부(致富) 수단으로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알속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의 이런 부도덕한 행태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계층간 이간질을 일삼는 등 지역화합에 큰 해를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군산 발전을 위해서라도 ‘호가호위’ 유형의 인사들을 영원히 추방할 방법은 없는걸까?


 이들과 업무나 인간적으로 연관된 이른바 지역 지도층 인사들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다.


 이들의 행실이 눈에 거슬려도 행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묵인으로 진행돼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위세를 인정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거나 근거없는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고 이들을 통해 사소한 이익이나 정보를 얻으려는 유혹은 과감히 떨쳐야 한다.


 혹자는 군산의 호가호위형 실체는 지방이라는 특수성에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일제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헌병 문화’와도 무관치 않은 처절한 생존방식이라고 말한다.


 곱새기면 군산은 아직도 청산해야 할 그릇된 일제 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과거형 도시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미래로 가려거든 반드시 과거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세상이치.


 군산이 사회를 비롯한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첫걸음이면서 첩경(捷徑)은 바로 이런 ‘호가호위’ 형 인사들을 배척하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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