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대표 생활 마감한 탁구스타 김택수
17년 대표 생활 마감한 탁구스타 김택수
  • 승인 2004.12.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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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파워 드라이브를 앞세워 지난 90년대 한국탁구를 주름잡았던 왕년의 스타 김택수(34.KT&G) 전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가 24일화려한 고별 무대를 끝으로 17년간 가슴에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제58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북 음성실내체육관.

김 코치는 이날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자신이 5차례나 개인단식 우승컵을 차지했던 종합선수권에서 국가대표 생활을 마감하는 뜻깊은 은퇴식을 가져아쉬움이 남달랐지만 가슴은 뿌듯했다.

지난 4월 2004아테네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대표로 선발되고도 갑작스런은퇴 선언과 함께 지도자의 길에 접어들었던 김 코치로선 아테네올림픽 때 유승민의벤치를 보며 남자단식 금메달 쾌거를 합작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반납하기 때문이다.

광주 숭일고 3학년이던 지난 87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17년 가까이 한국 남자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98방콕아시안게임 단식 금메달을 따는 등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던 김 코치.

1천500석의 체육관 1, 2층 스탠드를 가득 메운 팬들의 뜨거운 박수 속에 대한탁구협회 천영석 회장으로부터 감사패와 함께 행운의 열쇠를 받은 그는 은퇴를 축하하는 후배와 팬들이 전해준 꽃다발에 파묻혀 환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어 진행된 `탁구황제' 유승민과의 사제 대결.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펜스를 뛰어넘어 유승민과 감격적인 포옹을 했던 김 코치는 11점 1세트로 진행된 이벤트 경기에서 왕년의 탁구스타답게 녹슬지 않은 기량과 함께 진기명기를 구사하며 팬들에게 탁구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했다.

김 코치는 4-2로 앞선 상황에선 유승민과 불꽃튀는 드라이브 대결을 펼쳐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롱랠리 도중 펜스를 넘어가 긴 리시브를 하거나 테이블 위에 올라가 수직 스매싱을 꽂아 팬들의 폭소를 끌어내기도 했다.

경기는 김 코치가 11-8로 이겼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진한 사제의 정을 느낄수 있는 아름다운 승부였다.

김 코치는 "유승민과 같은 뛰어난 후배가 있기에 마음 편하게 물러날 수 있다.

선.후배와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갚기 위해서라도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해 한국 탁구 발전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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