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와 이운제 '깜짝' 맞대결
김병지와 이운제 '깜짝' 맞대결
  • 승인 2004.12.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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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맞수' 김병지(포항)와 이운재(수원)가 2주일만에 그라운드에서 '깜짝'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모양새는 2주전하고 전혀 딴판이다. 이번에는 공격수 김병지였다.

김병지가 소아암 환자 및 소년소녀가장돕기를 위한 '2004 푸마 자선 축구경기'에서 좁은 골문을 벗어나 후반전 공격수로 깜짝 교체출전했다.

김도훈(성남)과 최용수(교토)와 함께 사랑팀의 오른쪽 최전방 날개로 후반투입된 김병지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휘날리며 '맞수'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희망팀의문전을 향해 바쁜 걸음을 내디뎠다.

후반 21분 마침내 모든 축구팬들이 바라는 상황이 재현됐다.

김도훈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사랑팀의 차경복 감독은 키커로 김병지를 지명한것.

볼을 집어든 김병지는 이운재를 바라보며 의미있는 의미를 지어보였다.

2주전 2004삼성하우젠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보여줬던 '키커' 김병지가 마침내 '키퍼' 이운재를 상대로 '복수혈전'을 벌이게 된 것이다.

김병지의 발끝을 떠난 볼은 이운재의 손끝을 스쳐 골네트를 철썩였고 2만여 관중들은 김병지의 골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날의 '볼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40분 희망팀이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이번에는 김호곤 감독이 이운재를 키커로 지정했다.

그러자 사랑팀 차 감독은 즉시 골키퍼를 조준호(부천)에서 김병지로 바꾸는 '용병술'을 발휘,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운재는 20분전의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듯 강하게 킥을 날렸고 김병지 역시 힘차게 몸을 날렸지만 볼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스트라이커로 나선 김병지의 활약에 고무된 희망팀 김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의 대표 수문장 김영광(전남)에게 최전방 공격수의 임무를 부여했다.

희망팀 스리톱 공격의 꼭지점으로 나선 김영광은 등번호 없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며 생애 첫 스트라이커의 감격을 맛봤다.

한편 이날 경기의 MVP는 4골을 기록한 이동국(광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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