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SOC마저 전북기업홀대
지자체 SOC마저 전북기업홀대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5.01.0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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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전북, 경제로 가꾸자 <2>
올 건설경기는 경기순환으로 볼 때 하강이 불가피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자 새해벽두부터 지역건설업계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역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공공건설사마저 전북기업들은 텃세를 누리기는 커녕 객지 보다 더한 소외감과 홀대감을 느껴야 한다고 업계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북도가 지난해 발주한 470억원짜리 정천∼상전간 국가지원지방도 확·포장공사는 지자체가 도내 업체 보호 육성에 얼마나 무관심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단독 또는 공동도급 형태로 118개 전북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단독응찰한 인천소재 삼형종건이 적격 1순위 업체로 선정됐다.

 결국 도내 건설사들은 집안잔치상을 손님에게 통째 내주고 들러리만 선 셈이다.

 4천450억원 규모의 익산∼신리간 전라선 1단계 단선전철사업의 경우도 이달 중에 발주될 예정이지만 현재 이 공사를 단독수주할 도내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역시 ‘그림의 떡’이 될 공산이 크다. 결국 외지 대형업체와의 짝짓기를 통해 콩고물만으로 허기를 채워야 할 형편이다.

 이처럼 지역공사마저 남의 잔치로 전락하며 도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10개사중 3개사만 정상운영될 뿐 나머지 7개사는 결손운영을 해야 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가 집계한 지난해 한 해동안 발주된 공공건설 수주액은 2조원대에 달했다. 이 가운데 도내업체가 수주한 금액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8천611억6천500만원(43.1%)이었다. 반대로 외지업체들은 1조1천384억4천800만원(56.9%)에 달했다.

 또 ‘2004년도 전북지역 건설공사 수주현황’에 의하면 연간 40억원대 수주를 손익분기점으로 볼때 도내 694개 건설업체(일반) 가운데 도내 건설사가 수주한 업체는 513개. 수주건수로는 1천363건이다. 이 가운데 40억원 이상 공사를 수주한 업체수는 60개사에 불과했다. 다시 말해 694개사 중 60개사만 적자를 보지 않았고 나머지 634개사는 적자를 보고 회사를 유지해왔다는 계산이다.

 전북 관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SOC(사회간접시설)마저 전북을 홀대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건설제도도 한 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현행 최저가입찰제도·적격심사제도 등 다양한 입찰제도의 경우 WTO의 국제규정에 의해 지역업체에 제한해 발주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지자체들이 지역건설사 보호 및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내 발주공사를 세분화해 지역제한입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살리는 적극적인 지역업체 보호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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