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생명·문화·에너지' 성장동력 삼자
'기계·생명·문화·에너지' 성장동력 삼자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1.09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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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대 전략산업 육성
정부의 제4차 국토 종합계획을 자세히 보면 중국을 겨냥한 우리 나라 서해안 중심의 환황해축과, 영호남의 균형개발을 위한 연계강화 차원의 남부내륙축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 곳이 바로 전북이다.

 국가 발전축이 교차하는 곳에 위치한 전북. 국토 종합계획은 전북의 향후 20년 비전과 관련, “환황해 경제권의 생산·물류 전진기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 핵심 전략산업의 차질없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역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전략산업을 육성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가야 한다며 지방의 전략산업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잖은가.

 전북의 자동차부품과 기계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당장 향후 5년 동안 필요한 재원은 약 4천억원 정도다. 산업자원부로부터 자동차부품·기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지정받은 전북도는 1단계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에 있으며, 오는 2009년까지 8개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을 분석한 결과 4천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부품과 기계산업 중심의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소프트웨어를 확충하며 국제화·수출 산업화를 위해서는 ▲자동차부품 기술개발 전문회사 설립(200억원) ▲자동차부품 정보망 구축과 전자 상거래 지원(150억원) ▲기계산업 특화단지 조성사업(630억원) 등 8 개 사업을 연계추진해야한다는 게 도의 청사진이다.

 전북의 4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생물·생명공학의 종합 육성도 절실하다. 전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점하고 있는 산업이 바로 생물산업으로 전체 제조업체의 무려 37%가 여기에 속한다.

 오는 2012년까지 전북지역의 전통식품과 생명공학산업 종합육성에 필요한 재원은 3천4억원 가량. 전주지역에 ‘첨단 생물산업 집적 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비롯하여 전통식품연구소, 한의학 약초산업 단지·전주약령시 조성 등이 그 골자를 이룬다. 현재 전북대의 의료용 단백질 연구단(NRL)과 심장근 재생 연구단, 원광대의 의약자원 연구센터(RRC) 등 학계의 연구기반이 튼실한 데다 전주지역에 ‘생물벤처기업 지원센터’가 활발히 가동 중에 있는 등 생물·생명공학의 기반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

 문화·영상산업 활성화는 쾌속항진에 돌입한 상태. 전통문화 예술의 도시 전주를 영상산업수도로 조성하자고 국토계획에 명시되어 있고, 부안 영상테마파크도 조성 되는 등 기반구축이 가속화 하고 있는 것이다. 영상산업 수도로 지정된 전주의 이점을 활용해 전북을 영상산업 수도로 육성하면, 서울 경제·부산 해양·대구 패션·광주 문화 등과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전략도 한 몫 하고 있다.

 또 방사성융합기술(RFT)산업과 대체에너지 육성을 위해 연료전지, 풍력발전 사업, 연료전지 성능평가 및 대체에너지 연구사업 등 10개 사업에 5천900여억원을 쏟아붓는다는 거대한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전략산업을 토대로 전북도는 향후 중장기 개발계획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부도 제1차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별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수립·고시된 ‘산업직접 활성화 기본계획’에서 산업집적 현황과 지역의 비교우위에 근거하여 제시한 지역별 전략산업을 토대로 시·도 여건에 따라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을 포함하여 시·도별로 4개의 지역전략산업을 최종 선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전략산업의 지도에서 전북이 확고하고 뚜렷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산업입지와 기반조성, 인재육성, 국가예산 확보 등 아직도 갈 길이 급하기만 하다. 강현욱 지사는 지난 3일 시무식에서 “전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산업 기반 조성이 시급하다”며 ‘신성장동력 창출’의 화두를 던졌다.

 강 지사는 미래산업을 적극 육성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방사선융합기술(RFT)산업 인프라를 구축해 신산업의 토대를 마련해 가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읍 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 2월 중 개원, 나노급 방사선 의료영상기술 개발사업, 양성자가속기 유치, RFT혁신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 등을 제시했다.

 강 지사의 말대로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선 전략산업 육성을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선 국가예산 확보부터 착실해 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작성하여 오는 2010년까지 향후 5년은 전략산업 기반확충에 쓰고, 향후 또 다른 5년은 세계적 전북으로 뻗어 나가기 위한 전략산업 도약의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컨대 RFT 관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산업이 전북을 메카로 삼아 세계시장으로 파고들기 위해선 새만금사업 등 주변 여건과도 맞아 떨어져야 하는 만큼 5년 단위에 구체적인 이정표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산업단지 중심의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산·학 연계를 통한 지역혁신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연구시설 및 공동 연구장비 공급 등 제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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