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268> 이것이 참 따뜻하구나
평설 금병매 <268> 이것이 참 따뜻하구나
  • <최정주 글>
  • 승인 2005.01.1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 옥향의 반란 <24>

옥향은 제 몸이 실컷 달구어지고 난 다음에 합궁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사내의 물건이 옥문에 들어와 몇 번 깔짝이면 바로 구름을 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면 사내의 애무가 필요했다.

옥향이 검은 둔덕가에서 놓고 있는 물건은 그대로 모른 체하며 사내의 입술을 가슴으로 끌어당겼다. 계집의 마음을 눈치 챈 사내가 아무말 없이 불쑥 솟은 봉우리 하나를 덥썩 물었다.

“아흐, 아흐.”

계집의 입에서 야릇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용기가 솟은 사내가 손 하나를 슬그머니 가지랭이 사이로 가져왔다.

“그래, 거길 만져 줘. 쓰다듬고 문질러 줘. 아, 좋아. 조금만 힘을 줘봐. 응응응, 그래,그래.”

신음을 내뱉으며 계집이 사내의 대물을 꽉 움켜 쥐었다. 녀석은 계집의 손아귀가 비좁다는 듯이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울끈불끈 움직이는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이것이 참 따뜻하구나.”

“아씨도 그렇구만요. 열이 확확 나는구만요.”

“그렇느냐? 네 손도 따뜻하느냐?”

“너무 뜨거워 데일지경입니다요.”

태국이 놈이 손가락 하나를 옥문 속으로 쑥 집어넣고는 벽을 휘저었다. 그대로 주저 앉으려는 몸둥이를 홱 돌린 옥향이 목간통의 가장자리를 잡고 엉덩이를 불쑥 내밀었다.

“해줘. 낮에 보았지? 남자가 여자 뒤에서 하는 것. 나한테도 그렇게 해줘.”

옥향이 서둘렀다. 머리 속에 안개가 자욱히 낀 것이 금방이라도 구름을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아, 아씨.”

태국이 놈이 비명을 내지르며 대물을 활짝 열려있는 옥문을 향해 불쑥 들이 밀었다.

“아읍.”

옥향이 터지려는 고함을 멈추려 입술을 물었다. 옥문이 가득 차면서 큼지막한 몽둥이가 창자를 향해 밀고 들어오는 느낌에 옥향이 다리를 더욱 넓게 벌렸다. 서방님의 물건은 늘 어딘가 한 쪽이 비어있는 느낌이었는데, 태국이 놈은 꽉 채우고도 남아 어딘가 한 쪽이 터질 지경이었다.

“모르겠구만요, 뒤탈이 생겨도 전 모르겠구만요. 좋습니까요. 이제 속이 시원하십니까요?”

태국이 놈이 투정을 부리듯 내뱉으며 힘차게 몸짓을 했다. 옥향의 눈앞에서 흰나비떼가 날아다니는가 싶더니, 울긋불긋한 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한 마리 나비가 된 옥향이 꽃밭 사이를 너울너울 날아다녔다.

“천천히, 천천히 해봐. 서두르지 마. 부드럽게 해 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