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대규모 초강경 투쟁
새만금 대규모 초강경 투쟁
  • 승인 2005.01.2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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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민들의 새만금 사수 투쟁이 대규모 초강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경투쟁에 나선 지역민들은 반대측 저지를 위한 실력행사를 언급하고 있고, 군산시민들은 다음달 초에 1만5천여 명에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28일 오전과 오후에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과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에서 열린 ‘새만금 중단 획책 전북 죽이기 규탄 범도민 서울 총궐기 대회’에 참여한 300여 도민들은 ‘전북 죽이기 앞장서는 환경단체는 즉각 물러가라’ ‘대한민국 땅에 전라북도는 없다’ ‘새만금사업 멈출 수 없다’ 등이 쓰인 피켓과 어께띠를 두르고, ‘새만금사업 중단 즉각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거했다.

 특히 이날 서울 총궐기 대회에는 부안군 두리도·신시도·비안도·야미도 어민 등 새만금지역 주민들이 관광버스 5대를 이용해 아침 일찍 상경,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와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잇따라 방문해 “새만금 원칙을 확고하게 밝히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편영수 새만금 완공 추진위원장 등 도민들은 이날 오전 10시경부터 3시간여 동안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궐기대회를 가진 뒤 청사 안으로 들어가 이해찬 국무총리와 책임자 면담을 신청했으나, 정부 측이 “관계자들이 자리에 없다”며 이들을 제지해 결국 면담이 이뤄지지는 못했다. 이어 도민들은 오후 2시30분경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 앞으로 몰려가 항의 농성을 벌인 뒤 당 대표 면담을 요구했으나, 역시 면담을 하지 못했다. 도민들은 내달 1일과 3일에도 한나라당 당사 앞과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북기독교 새만금완공추진위원회 회원 50여 명도 이날 국회에서 상경투쟁을 벌였다. 신삼석 목사 등은 국회에서 도내 지역구 의원들과 새만금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법원의 조정권고안과 새만금사업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새만금사업에 대한 도정치권의 수동적인 자세를 비난하고 새만금사업 추진에 도정치권이 적극 나설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지난 26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새만금사업 궐기대회에 도내출신 의원들이 단 한 명도 참석치 않은 것과 관련 “새만금사업을 위해 도민들이 총궐기하고 나섰는데 도내출신 국회의원들이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은 정치권 행태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은 도정치권을 향해 “국책사업인 새만금사업이 이렇게 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만큼 의원직을 사퇴할 각오로 일해달라”고 도정치권의 결단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장영달의원은 “노무현대통령은 전북도민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 한다”면서 “방조제는 반드시 막고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하면 된다”고 새만금사업 추진을 강조했다. 이광철의원도 “항간에 참여정부가 전북 죽이기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며 참여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배숙의원은 “새만금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면서 “만약 새만금사업이 전북지역 사업이 아니라며 이처럼 어려움 겪었을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싶다”고 전북차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장영달 의원을 비롯하여 강봉균, 조배숙, 김춘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울=강성주, 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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