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대 현안 앞날 어떻게 되나
전북 최대 현안 앞날 어떻게 되나
  • 승인 2005.02.01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명의 2월', 서울의 '새만금 절규'
'운명의 2월'

- 새만금·원전 등 사활 분수령 -

2월의 운명은 혹한과 함께 다가왔다. 우선 당장 오는 4일에는 새만금 명운이 걸린 1심 판결이 오전 10시에 나온다. 최악의 경우 방조제 공사를 세 번째 중단해야 할 판이어서 전북도는 말 그대로 초비상 상태다.

 강현욱 지사는 1일 월례회의에서 “공직자 모두 새만금사업의 정확한 이해와 반대론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전문화된 논리를 개발하고, 국민이 사업 효과와 이에 따른 경제적·환경적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라”고 단단히 지시했다.

 원전센터 새 절차도 이달 안에 결단이 난다. 정부는 주민 수용성을 중시한다는 차원에서 지자체 자율신청을 받은 뒤 지정공고하는 방식으로 18년의 숙제를 풀어갈 전망이다. 도내에서는 부안과 군산, 고창 등 3곳이 자천타천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찬반 양론이 잠복하여 있는 상태여서 운명의 2월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태권도공원 조성도 2월이 중요하다. 이와 연계한 지리산 통합문화권, 섬진강 영상벨트를 구축하고 중앙과 긴밀한 관계를 통해 파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2월은 또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시동을 거는 시기다. 도는 올해에 전년대비 무려 10.9% 격증한 사상 최대치(2조6천879억원)의 예산 풍작을 거뒀다. 하지만 2006년의 경우 장기간의 경기 침체로 정부 가용재원이 부족한 데다 신규사업 억제방침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낙관하기 힘들다. 따라서 이달 안에 다른 시·도와 경쟁에서 선점할 수 있는 특화된 신규사업을 마련하는 일이 ‘운명’처럼 다가와 있다.

 이밖에 혁신도시 건설, 공공기관 이전, 기업도시 건설 등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물꼬를 터 갈 것으로 보인다. 도청 안팎에서는 새만금 지속추진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지역 여론을 결집하고 내적 에너지를 집중하는 지혜와 의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domin.co.kr

-----------------------------------------------------------

서울의 '새만금 절규'

- 도민총연대 등 대법원 앞 집회…공정판결 촉구

체감온도가 영하 20℃ 아래로 뚝 떨어진 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서초동 대법원 앞 3거리 도로변.

 새만금완공 전북도민총연대, 전북애향운동본부, 일등도민운동협의회, 푸른교육 학부모연대 소속 300여 명이 뼈를 에는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만금을 계속하라”고 외쳤다. ‘새만금사업 중단은 전북을 죽이는 행위다’, ‘새만금은 우리의 생명줄이며 미래다’ 등이 쓰인 플래카드와 피켓은 차도를 향해 도민의 열망을 웅변했다.

 노구의 외침 소리에는 20대 젊은이 못지 않은 강한 힘이 실려 있었다. 피를 토해내듯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대법원 청사를 울리면서 하루종일 이어졌다.

 이들이 피부가 마비될 정도로 매서운 바람과 추위를 견뎌내면서 이토록 간절히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 뿐이었다. 서울행정법원이 새만금사업 조정권고안을 철회하고 물막이 공사를 마무리하도록 해달라는 것이었다. 새만금사업을 중단하게 되면 새역사의 죄인이 되고, 하루 3억원의 국민 혈세를 낭비하게 된다고 지역민들은 주장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사는 전정호씨(51·여)는 “서울행정법원의 새만금 조정권고안에 대해 실망과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며 “재판부는 이를 즉각 철회하고 공사를 신속히 진행토록 조치하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에 사는 윤점덕씨(73)도 “이번 재판부의 조정권고안은 원고인 환경단체와 피고인 농림부 및 전라북도의 입장을 조정한 것이 아닌 사업 중단을 줄곧 요구해온 환경단체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수용한 것이다”며 “이처럼 부당한 제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서주상 강한전북 일등도민협의회 감사도 “우리의 생존권을 앗아가고 전북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음모·음해 세력이 배후에서 새만금 중단을 획책하고 있음을 경계한다”며 “200만 도민은 어떤 경우에도 굴하지 않고 싸워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서울=강성주기자 sjkang@domi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