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철강산업의 모체는 "포스코(포항제철)다. 1968년 겨울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사장이 직원 6명을 일본 "후지(富士)제철소에 기술연수를 보낸 것이 그 효시다. 그로부터 세월 30여년, 한강의 기적만큼이나 우리 경제의 성장축으로서 세계철강업계를 주름잡게 되었다. 강대국 일변도를 철강역사가 대변한다면 우리도 철강 강대국 반열이다.
▼포스코의 연간 생산량이 3,020만t, 일본이 자랑하는 "신닛데쓰(新日鐵)"의 3,014만t을 능가하고 있다. 2005년 3월현재 포스코의 매출액이 19조7,920억원으로 신닛데쓰의 2조1,100억엔을 웃돌고 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단연 앞서고 있다. 여기에 80년대에 들어 포스코의 자회사인 광양 제2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일본 철강업계를 완전 압도하고 있다.
▼단일 제철소로는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게 된 광양, 포철은 현 생산체제에서 2008년까지 3,400만t으로 끌어올릴 게획이며 포스코가 발주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의 자회사 건설이 끝나면 연간 5,000만t 생산체제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쇳덩이 하나 없던 나라에서 펄펄 끓는 쇳물이 줄줄 흐르다니 이 또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 기적의 주인공이 박태준 전 포철사장이자 현 포스코 명예회장이다. "무"에서 오늘의 "유"를 만들었던 그 비결이 무엇이었으며 오늘의 한국 철강신화를 이룩한 비화가 무엇이었던가. 생전의 중국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이 "한국의 박태준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말에서 박태준 명예회장의 뛰어난 지략과 경륜을 다시금 엿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