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해서 약 50년 동안 18명이나 되는 황제가 등장했고,부자(父子) 공동통치까지 한 명씩 헤아리면 22명이나 된다. 여기에다 일반적 승인을 얻지 못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황제의 수는 자그마치 26명에 달한다. 그 중에서 황제로서 천수를 다한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전사나 암살로 생을 마쳤다.
▼이들 황제는 당시의 황제들과 같이 전임황제의 추거(推擧)나, 원로원의 지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군대에 의해서 옹립 된 황제이기 때문에 「군인 황제」라고 불러졌다. 이와 같은 극도의 혼란을 잠재운 것은 284년에 즉위한 디오클레티아누스(245∼313)였다. 그도 역시 일개 병졸에서 입신한 군인황제중의 한 사람이었으나, 그의 강력한 군사력으로 간신히 국가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로마사회가 망한 이유는 이러한 정치적 불안도 있겠으나 사회적으로도 너무나 방종 되고 질서가 문란한 면을 들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로마사회의 남녀 간의 성문제인데 이것은 상류사회 일 수 록 더욱 문란해서 그 도가 지나칠 정도였다. 남자는 초혼인 경우 22세∼23세에 결혼했는데 이미 15∼16살 때부터 유부녀들이나 매춘부들과 놀아났으며, 두번이상 결혼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여자 역시 결혼을 일찍 하게 됨으로써 남편들로부터 버림받는 예가 많으며 이로써 그들은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는가 하면 노예들을 정부(情夫)로 삼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로마는 이혼도 많았으며 평생 4∼5차례나 재혼하는 여성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