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1년 전북정치권 전면 부상
총선 1년 전북정치권 전면 부상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05.04.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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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총선 이후 1년은 정당간 극심한 이념적 갈등 속에서 대립과 반목이 첨예화됐던 근래에 보기드문 진통과 격변의 세월이었다. 총선을 통해 조성된 개혁, 보수, 진보세력은 화합과 조화의 삼중주가 되기보다는 불협화음에 가까운 마찰음을 계속 내면서 정치의 혼돈과 불확실성을 키운 측면이 강했다.

 전북 정치권은 17대 총선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도내지역 11개 선거구를 석권한 반면 제1당이었던 민주당이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해 지난 13대 총선부터 이어져온 민주당의 아성이 무너졌다. 또 11명의 지역구의원 중 5명이 초선의원들로 채워짐으로써 정치권의 세대교체 계기를 마련했다.

 17대 총선 이후 1년 동안 도내 열린우리당 소속의원들은 국회 주요 요직을 차지함으로써 도정치권이 ‘신르네상스’를 맞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도정치권은 지역현안 사업해결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위상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현안문제를 속시원히 해결하지 못해 도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17국회 출범과 함께 헌정사상 최초로 김원기 의원이 국회의장으로,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원과 한나라당 김덕룡의원이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선출돼 도정치권 위상을 높였다. 또 강봉균 의원이 국회 예결위원장으로, 최규성 의원이 여당의 사무처장을 맡아 기간당원제 확립 등 정치개혁에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열린우리당 4.2 전당대회에서는 도내출신 장영달 의원이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됐다. 또 현역의원이 모두 출마한 열린우리당 3.13 전북지역 중앙위원 경선에서는 최규성 의원이 도당위원장으로 당선돼 향후 도정치권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전북지역 중앙위원 경선과 당의장 경선을 거치면서 도정치권이 계파별로 나눠지는 양상을 띄기도 했다. 도정치권이 실용주의 노선과 재야·개혁파로 나눠져 정치권의 화합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민주당은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침체의 길을 걸어왔다. 총선 후보들이 도내 전 지역구에서 낙선한 후 뿔뿔히 흩어짐으로써 지역기반이 크게 상실됐다. 전북지역 유권자의 오랜 애정과 ‘김대중 노선’을 기반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독자생존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으로부터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통합론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홍근 도당위원장 체제가 새롭게 출범해 민주당 지역정서 회복을 기대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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