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성공
지역축제의 성공
  • 승인 2005.04.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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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나 냉장고를 외국에 내다 팔아 이윤이 남는 것은 자본주의의 기초법칙인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자본주의의 시각으로 전혀 자본이 될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오히려 자본의 법칙을 뛰어 넘어 더 신비한 힘을 발휘하는 것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로 우리가 알고 있는 방글라데시가 위대한 동방의 시인이자 현자로 알려진 “타고르”의 조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우리가 좀 잘산다고해서 그들을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든다.

 그것이 바로 문화의 힘인 것이다.

 자본주의의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예술을 붙들고 가난과 외로움속에서 우리문화의 아우라를 만들기 위해 심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우리문화의 부가가치를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는 문화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 세계 석학들의 예언이다.

 이미 통신과 교통의 발전은 전세계를 지구촌으로 만들었고 이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공통화되고 있다.

 이렇게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 된다면 민족과 국가의 정체성을 찾고, 서로를 구분할수 있는 것은 문화 밖에 없다는 인식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중앙문화와 지방문화를 구분한다는 것 조차 무의미하게 받아들여 질수도 있다.

 하지만 세계화의 물결에 휩쓸려 가는 중앙문화보다는 독특한 개성을 지닌 지역문화가 어느 때 보다 소중한 가치를 갖는다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문화의 원초적 의미는 인간을 교화시켜 풍속을 좋게 변화 시킨다는 뜻이다.

 즉 문화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와 생활이다.

 우리들의 생활자체가 문화의 단면이며 생활화된 모든 것들이 문화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생활문화가 한곳에 모여 함께 즐기고 지역성과 동질성을 확인하는 현장이 축제라고 할수 있다.

 축제는 인간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며 그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행사이기에 필요한 것이다.

 지자체마다 지역문화 창달과 외지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축제 행사가 이벤트성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뮌헨의 “옥토버축제”는 맥주 축제이다. 맥주를 퉁해 하나가 되고 열기가 충만한 그런 행사다.

 세계인을 불러 모으고 그래서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한다.

 지역축제에서 한국축제가 되고 나아가 세계축제로 승화 할 수 있는 기본색은 토착적인 지방색이다.

 새만금 완공을 앞두고 서해안시대 예술문화 창달을 표방하는 지역 예술인들은 새만금을 이용한 캐릭터와 이에 걸맞는 축제를 만들어 관광과 연계된 기념품 사업을 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야 할 것이다.

 축제는 지역 발전의 동력이고 지역민들에게 기쁨의 광장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의식을 배재하고 만들어 내는 장식 축제는 지양되어야 한다.

 지역의 정체성과 주민이 동화되어 주체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승화 시켜야 한다.

 아울러 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지원, 언론의 관심,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 비로소 지역축제가 성공을 거두게 되는 것이다.

오 현(수필가, 군산예총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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