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독일과 터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18일 오후 늦게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을 따로 만나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이 대통령 측근인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 당국의 개입 의혹으로 증폭돼 4.30 재보선을 앞두고 야당에 정치적 공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국정운영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작금의 상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이같이 언급한 취지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검찰의 엄정하고 객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수사 결과에 대한 시비와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가 계속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일단 검찰 수사 결과를 보고 여.야간에 합의가 돼야 특검이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그러나 국회에서 특검법이 의결된다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취지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강력한 의지를 표명함에 따라 특검법안을 둘러싼 여·야간 협의가 주목되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언급이 당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키로 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노 대통령 발언의 진의와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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