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시위
학생시위
  • 승인 2005.04.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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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시위가 극성하면 아직 그 나라는 후진성의 문화를 벗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 학생들이 강의실을 벗어나 떠들고 주먹을 불끈 쥐어야만 사회가 말을 알아먹는다는 뜻이니 곧 후진국이다. 그 후진적 바람을 활용하여 대대적으로 학생을 정치적 집회에 동원하는 공산주의 사회는 그것이 일종의 국책사업이다.

 특히 국가간에 상충하는 외교 문제같은 부문에 학생들이 해당국가의 국기를 불사르고 ‘ㅇㅇ대사 추방본부’를 두고 본격적 시위에 나선다면 국가적으로 크게 불행한 일이다. 정부가 외교적으로 해결할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도 되겠으나 국제외교에서의 국익을 그로 인해 희생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첩경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일어난 중국 학생들의 반일시위도 그렇다. 그에 의한 중.일 간의 긴장으로 일본이 크게 위축되거나 둘이 맞붙어 사이가 벌어지면 우리나라가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같지만 실상은 그와 반대다. 일본과 중국이 서로 으르렁거리다 한 순간에 화해하고 만주의 간도지방을 중국 땅으로 영속시킨 대신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정하라는 합의에 도달하지 말란 법이 없다.

 당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인정과 같은 몰염치한 행위를 중국이 저지르지 않을지 몰라도 간도 협약과 같은 중대한 국경분쟁에서 일본이 한국쪽 입장을 지지하겠다고 나서면 그처럼 큰 곤혹도 없는 것이다. 또 학생들이 일본을 압박한다고 해서 그에 굴복할 일본이 아니거니와 그들은 한.일 국력의 차이를 너무도 환하게 들여다보고 있으므로 학생들의 시위로 우리나라 자체가 입는 피해까지 우리나라보다 더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을 판이다.

 국제정치의 메커니즘을 잘 모르는 학생들의 분기는 그 의기로서 가상한 것이긴 하지만 한두 차례 시위로 그치는 게 상례다. 그들이 해야 할 업무가 학문연마이지 현실정치의 참여가 아닌 탓이다. 지금은 4.19때의 국민소득 100불이 안되는 후진국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제 정치인들과 정부가 핵생시위를 적극 말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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