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346> 이년아, 네가 숫처녀라구?
평설 금병매 <346> 이년아, 네가 숫처녀라구?
  • <최정주 글>
  • 승인 2005.04.20 18: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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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매화(梅花)와 매화(賣花) <15>

 ‘이것 내가 천하의 잡년한테 바가지를 쓰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구나.’

계집이 이미 뜨거워진 것을 눈치 챈 서문경이 손바닥으로 배꼽밑을 쓰다듬다가 손가락 하나를 풀섶 사이 옹달샘으로 밀어넣었다. 그곳도 이미 충분히 젖어 있었다.

“너는 참 이상한 계집이로구나. 대개의 숫처녀들은 사내의 손길을 처음 타면 수치심 때문에 몸이 굳어지기 마련인데, 너는 굳어지기는커녕 수양버들처럼 흐늘어지는구나.”

“날이 차면 벌나비가 찾아오지 않아도 꽃은 흐드러지게 피기 마련이지요. 소녀의 나이가 이제 막 스물입니다. 청루를 오가면서 남녀간의 이불 속 사정을 알만큼은 알지요. 다 익은 밤송인데 어찌 저절로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허허, 그렇느냐? 정녕 그러하냐? 다 익은 밤송이더냐? 네가.”

“그렇게 믿으십시오.”

“오냐, 믿으마. 너를 숫처녀라고 믿고 취하마.”

서문경이 벌어진 밤송이 사이로 물건을 밀어넣었다. 중간에서 가로 막고 나서는 것도 없이 물건이 전부터 자주 들락이던 낯 익은 길이라도 되는 것처럼 쑥 들어갔다. 한 달 쯤 전에 춘매를 겼었던 서문경이었다. 그날밤의 일이 아직도 뇌리에 생생했다. 춘매가 고통으로 내지르던 소리도 귀가 따갑도록 들었고, 절반도 진입하지 못한 물건을 가로막고 나서던 감촉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계저의 옥문은 이미 닳아질대로 닳아진 문이었다. 이놈도 들락였고, 저놈도 들락여서 문턱은 다 닳아지고 없었던 것이었다.

‘이년아, 네가 숫처녀라구? 청루는 꿈도 꾸지 말거라.’

서문경이 그런 궁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물건을 꽉 물고 있던 계저의 옥문이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살살 핥는 듯이 부드럽다가 어느 순간 물건 주위로 수천마리의 지렁이라도 기어가는 듯이 간질거리다가 계저가 끙끙 앓는 소리를 내자 물건이 뽑힐듯한 강렬한 기운이 아랫도리에서 느껴졌다.

‘아니, 이것은 명기가 아닌가? 사내의 물건을 가만히 물고만 있어도 저절로 방사를 하게 만든다는 명기가 아닌가?’

이궁리 저궁리를 하느라 서문경은 가만히 있는데도 계집이 혼자서 물건을 쥐락펴락 했다가 살살 핥다가 안으로 쑥쑥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어? 어? 할 사이도 없이 방사를 하고 말았다.

“계저야, 너 정말 사내하고 교접을 하지 않았더냐? 내가 정녕 너한테 첫 사내였더냐?”

힘 한번 못 쓰고 계저의 몸에서 내려오면서 서문경이 끙 신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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