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령(斷髮令)
단발령(斷髮令)
  • 승인 2005.05.1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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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조선의 정신과 문화말살 정책으로 내세운 것이 창씨(創氏)와 단발령(斷髮令)이다. 이름을 일본식으로 개명하고 그동안 전통적으로 내려온 상투를 자르고 짧은 머리로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자 전국 유림(儒林)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앞다퉈 이것을 반대하고 심지어는 죽음도 마다할 정도로 저항이 심했다.

 ▼우리가 상투를 트는 것은 오랜 전통과 유교사상에서 온 하나의 신앙과 같은 존재다. 이것은 소위 신체발부는 수지 부모요 언감훼손 불효(身體髮膚 受之父母 焉敢毁損 不孝)라는 유교의 사상과 정면으로 반대되기 때문에 당시의 선비들은 이것을 죽음을 걸고 반대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당시의 왕인 고종(高宗)께서 먼저 머리를 깎고 1895년 국민에게 단발령을 내렸다.

 ▼인도의 어느 여인은 평생 머리를 깎지않고 기름으로써 자그마치 머리의 길이가 26m나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의 표토르 대제는 수염을 기르는 자에게 수염세를 부가하는가 하면 그래도 수염을 깎지 않을 땐 직접 면도기를 가지고 수염을 강제로 깎았다고 한다. 결국 나라에 따라 머리를 깎거나 수염을 깎는 것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무엇이 좋고 나쁜지 알 수 없다.

 ▼요즘 고등학교 학생들이 두발자유화를 놓고 학교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어 주목된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들도 이제는 성인에 가깝기 때문에 머리 모양만큼은 자유스럽게 하겠다는 주장이고 학교당국은 학생들이 머리를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하면 교육상 많은 지장이 따르기 때문에 일정 수준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육당국은 이 문제를 학생 자율에 맡기겠다고 자율권을 인정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나 이 문제는 학생들에게 맡겨 놀 경우 학생신분을 이탈한 괴상한 모습까지 등장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결국 학생신분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고 학생들의 생활지도는 더욱 어렵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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