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출퇴근 회담
남북 출퇴근 회담
  • 승인 2005.05.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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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월여 동안 닫혔던 남북한 관계가 다시 열렸다. 북한이 16일부터 이틀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당국자회담을 열자고 통과해 왔기 때문이다. 어제 이봉조 통일부 차관과 김만길 조평국 서기국 부국장이 수석대표로 개성으로 갔다. 남북 간 회담은 어느 형태이건 막힘없이 열려야 한다면서 그동안 그렇지를 못해온 남북이다.

 ▼때가 때인 만큼 지금 개성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당국자회담이 매우 중요한 뜻을 지니고 있다. 어쩌면 세계가 이 회담의 추이를 냉엄히 지켜보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것은 안으로 장관급 회담을 비롯한 고위 당국자회담의 정상화와 함께 밖으로는 세계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6자회담’ 속개’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남북 당국자회담은 개최지 개성을 중심으로 남북 대표진들이 서로 서울과 평양에서 오가며 회담을 열기로 하여 이색적인 출퇴근 회담이 되고 있다. 한국 대표는 아침에 개성으로 가서 회담을 하고 오후에 돌아오며 북측도 마찬가지다. 한동안 금강산 회담을 배고 베이징 등 중국에서만 열렸던 남북회담이다.

 ▼앞으로 적은 대로 이번 회담은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관계 복원이 큰 이슈다. 이와 함께 북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복원이 핵심과제다. 이 중요과제들이 이틀간의 짧은 회담에서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 자못 주목되는 터다. 우리는 앞으로 회담 정례화로 대화 채널 재가동을 요구할 것이며 북측은 그만한 대가 요구가 뻔하다.

 ▼정부는 북한이 당국 대화에 호응해 옴에 따라 북한이 지원을 요구한 50만t의 비료 중 예년수준인 20만∼30만t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연결공사만 마치고 아직 개통하지 않고 있는 ‘경의선’ 철도를 비료 지원에 처음 활용토록 하는 방안도 제안키로 하고 있다. 남북은 출퇴근 회담이 가능할 수 있는 지근의 거리다. 지금 그 남북 출퇴근 회담을 실제 개성에서 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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