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법도
스승 법도
  • 승인 2005.05.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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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나 지금이나 스승노릇하기가 쉽지않은 것은 유형은 다르나 마찬가지인가보다.옛날 서당 훈장은 위엄에 관한 법도가 많았다.임신한 아내가 배가 불러오면 학동들에게 보이면 안된다해서 친정으로 보내는 게 스승의 법도였다. 훈장은 먹을거리나 입는 옷을 집안으로 들여올 때 학동들 몰래 뒷문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이처럼 생활모습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스승의 법도였다.▼ 끼니를 굶어도 굶었다는 내색을 않고 희노애락의 감정 표출을 억제하는 게 사표의 도리였다.선조 때 정승 이항복의 한 일화를 통해 스승의 지키려는 권위를 알 수있다.이항복의 어릴 적 스승인 고훈도가 어느 날 이항복의 집을 방문했다.

▼평소 그 스승이 청빈하여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도 내색을 않고 여러번 꿰매어서 누더기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는 사실을 듣고 있던터라 마침 찾아온 스승에게 쌀 두섬과 배 두필을 드렸더니 오히려 스승은 무릎꿇게하고 크게 나무라면서 쌀 두말만 가지고 갔다. 사표의 도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 흔히들 우리는 어렸을 때 선생님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선생님 그 자체가 존경과 위엄으로 생각했던 것이다.지난15일 24번째맞는 스승의 날은 노고와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스승에게 표하는 날이다.그런데 감사의 표시가 정도를 넘어선 촌지(?)문제화되자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들이 학부모를 피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 물론 받는 선생님이나 주는 학부모나 다 같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촌지안받기운동이니 특별감찰이니 하면서 감사담당관계자들이 학교 쓰레기통까지 뒤지면서 촌지받는 선생님 적발에 나서는등법석을 떨었으니 학생들이 이같은 광경을 보고 무슨생각들을 하였을까 걱정스럽다.그나마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판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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