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그 스승이 청빈하여 끼니를 거르는 때가 많아도 내색을 않고 여러번 꿰매어서 누더기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는 사실을 듣고 있던터라 마침 찾아온 스승에게 쌀 두섬과 배 두필을 드렸더니 오히려 스승은 무릎꿇게하고 크게 나무라면서 쌀 두말만 가지고 갔다. 사표의 도리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 흔히들 우리는 어렸을 때 선생님은 화장실에도 가지 않는 것으로 알았다.선생님 그 자체가 존경과 위엄으로 생각했던 것이다.지난15일 24번째맞는 스승의 날은 노고와 은혜에 대한 고마움을 스승에게 표하는 날이다.그런데 감사의 표시가 정도를 넘어선 촌지(?)문제화되자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들이 학부모를 피하는 날이 되고 말았다.
▼ 물론 받는 선생님이나 주는 학부모나 다 같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촌지안받기운동이니 특별감찰이니 하면서 감사담당관계자들이 학교 쓰레기통까지 뒤지면서 촌지받는 선생님 적발에 나서는등법석을 떨었으니 학생들이 이같은 광경을 보고 무슨생각들을 하였을까 걱정스럽다.그나마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판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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